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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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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본고장 영국무대서 장기공연하는 '점프'

  • 기사입력 : 2007-02-07 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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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런던을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은 뮤지컬의 본고장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레미제라블', '사운드 오브 뮤직', '팬텀 오브 오페라' 같은 히트 뮤지컬들과 함께 한국의 비언어 퍼포먼스 '점프'도 구경할 수 있게 됐다.

       기획사 예감의 '점프'가 런던 웨스트엔드 피콕극장에서 6일 막을 올려 4월 14일까지 총 70회 장기 공연에 들어갔다. 이미 런던 시내 지하철 역들에는 "코미디와 결투가 만나는 지점"이라는 광고문이 들어 있는 포스터가 나붙은 지 오래다.

       '점프'는 영국에서 아주 낯선 작품은 아니다. 이미 2005년과 2006년 에든버러 축제에서 2년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작년 2월 피콕극장에서 2주 동안 70∼80%의 높은 매표율을 기록하며 공연됐다. 12월에는 아시아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영국 왕실의 중요 연례 문화행사인 '로열 버라이어티 퍼포먼스'에 초청받아 찰스 왕세자 부부로부터 "판타스틱"이라는 찬사까지 받은 터다.

       '점프'는 무술 솜씨가 뛰어난 일가족과 이 집에 침입한 강도들 사이에 벌어지는 한바탕 난투극. 무술가족이 강도 2명을 때려눕히는 간단한 줄거리지만, 무술과 기계체조 고수인 배우들은 태권도, 애크로뱃, 코미디로 시종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골치 아픈 대사는 아예 없다.

       '점프'를 런던 웨스트엔드로 초청한 알리스테어 스폴딩 새들러스 웰스 예술감독은 "영국적인 유머감각을 가진 코미디"라며 "재미있지 않느냐"고 되레 반문했다.

       런던의 무료 신문인 메트로는 6일 "재키 찬(청룽) 영화의 연극판"이라며 "슬랩스틱의 재미, 실수연발, 매트릭스류 무술, 타이밍 효과가 뛰어난 코미디로 가득찬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점프'는 일정액의 개런티를 받고 피콕극장 무대에 서며, 피콕극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0주라는 장기간 동안 공연된다. 피콕극장의 작년 박스오피스 1위인 '스노우맨'도 5주밖에 공연하지 않았다.

       '점프'는 개막일인 6일 980석의 객석 중 600석 이상이 차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관객의 입소문을 타고 막판에 표가 매진된 작년의 예에 비춰볼 때 지금까지 티켓 판매 상황은 "고무적이다"고 스폴딩 감독은 말했다.

       스폴딩 감독은 "예상대로 올해 관객 반응이 좋으면 매년 봄시즌 '점프'를 상설 프로그램으로 올릴 계획"이라며 예감과 세븐센스가 공동 제작 중인 비보이 소재 댄스 코미디 '피크닉'도 피콕극장에서 4월에 공연된다고 밝혔다.

       2005년 에든버러 축제로 시작된 '점프'의 해외투어는 2005년 50만달러, 2006년 1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수출 상품이 됐다. '점프'는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나 단발성 공연을 넘어 런던 시내 웨스트엔드에서 정식 개런티를 받고 장기간 공연을 하는 첫 번째 한국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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