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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논술 특강] '지역이란 공간을 접목하라"

  • 기사입력 : 2007-03-07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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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신문과 장유신도시발전협의회가 공동 주최한 `대입  & 논술 김해 장유 설명회'가 지난 4일 장유문화센터 공연장에서 2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심강보 경남신문 편집부장의 `지방 학생들의 논술 대비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주제의 특강을 요약해 싣는다.

        # 지방 학생들의 논술 대비 - 심강보(경남신문 편집부장)

     상상력은 창의적 논술의 비밀병기다. 길을 걸을 때 혼잣말을 하면서 가 보라. 남들은 미쳤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1년간만 미친 척하라. 분명히 논술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


     무조건 생각하라. `나만의 글'을 쓰고 싶으면 평소 이런 저런 상상을 해 보라. `왜 이러면 안 될까?' 하는 의문에서 창의적 논술은 시작된다.
     책은 가능한 한 많이 읽되, 생각하면서 읽어라. 그리고 사회문제와 연관 지어 생각하라. 특히 우리 지방, 경남이라는 공간에서 문제를 접목해 자기 생각을 정리하라.


     그러면 만화는 상상력 향상에 도움이 될까?
     답부터 말하자면, 책이 더 좋다. 그러나 머리를 식힐 땐 만화를 보라. 초등학생들에게 만화는 책읽기로 넘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먼 나라 이웃나라', `만화로 보는 조선왕조 500년', `00에서 살아남기' 같은 만화는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대 논술 최고점을 받은 한 학생은 `명탐정 코난'이라는 추리 만화를 즐겨 읽었다고 한다.
     이러한 상상력에서 축적된 내공을 논술시험에서 주제에 따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대입 당락을 좌우한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야단을 맞으며 논리를 배운다. 부모와 싸우며 많은 대화를 나눈 학생들은 논술을 잘할 수밖에 없다. 왜? 야단치는 부모의 논리에 대응하려면 논리정연한 자기만의 변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사례일 수도 있지만, 말을 잘해야 글을 잘 쓴다. 살아가면서 설득력 있는 말과 글쓰기는 매우 중요하다. 시험의 하나로 논술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기초로서 논술이 필요하다.


     신문기사와 연계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논제는 어떤 게 있을까.

     * UCC 동영상:  올해 대통령선거의 변수가 될 요인 중 하나이다. 젊은층 유권자의 표심을 좌우할 UCC의 파급효과에 대해 미리 챙겨보자.

     ­* 내비게이션:  기계에 종속되어 가는 인간. 전형적인 예가 내비게이션이다. 관련 기사를 꼼꼼하게 읽고 자기 생각도 정리해 보자.

     ­*대화와 소통:  교육방송 EBS는 올해 주제를 `대화'로 정하고 특집 프로그램을 수시로 방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대화'는 `소통'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컬처 코드:  미국 사람들은 땅콩버터를 보면서, 프랑스 사람들은 치즈를 보면서 어머니를 떠올린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은 아마도 된장이나 고추장이리라. 다른 사물을 보면서 같은 대상을 떠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컬처 코드`(Culture Code)'라는 측면에서 이를 분석해 보는 공부는 어떨까.

     ­*자살 신드롬:  얼마전 연예인들의 자살에 관한 기사는 자살의 전염현상을 일컫는 정신의학 용어 `베르테르 효과'를 간략하게 설명한 후 문제점과 대책을 논해 보자.

     이러한 주제를 글감으로 삼아 수리(수학)와 과학적 문제 접근 방식이 가미된 논술을 써 보는 훈련을 해 놓아라.

     논술시험 때 수험생들이 제출한 글을 보면 비슷한 게 많다. 흔히들 유명 논술학원에서 맞춤형 논술을 배웠기 때문이라고 얘기하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학생들이 학원에서 배운 걸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을 뿐이다. 아무튼 획일적이고 상투적인 논술은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청소년기에 지방신문을 꾸준히 읽은 학생은, 지방적인 문제를 한국적인 문제, 세계적인 문제로 영역 확장을 함으로써 `나만의 독창적인 논술'로 쓸 수 있다. 다른 지역 수험생이 무심코 넘기는 사안을 경남에 사는 학생의 시각에서 논리를 펼치면 채점 교수들이 놀랄 것이다.
     신문을 통해 익히는 논술은 생각보다 공(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공부이다. 그러나 제대로 실천만 한다면 소득이 보장된 `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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