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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팔려면 이 정도는…"/조윤제기자

  • 기사입력 : 2007-03-21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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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전에는 (집을)부동산에 내놓고 기다리면 됐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면 안되죠.” 집팔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아파트를 갈아타려는 사람들은 매매가 형성되지 않아 평수를 좀 늘리려는 재테크 전략도 물거품이 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이 정부정책으로 안정됐다면 그야말로 정책효과로 평가할수 있지만. 실수요자들이 이사하고 싶어도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붙박이로 살아야 하는 현실을 정부에선 어떻게 설명할까하는게 요즘 매매를 앞둔 사람들의 심정이라고 한다. 특히 너무 많이 발표해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정책도 정작 수도권과는 달리 지방만 부동산 경색으로 몰고가 정책의 신뢰성이 더욱 의문이다는 혹평도 무성하다.

      이같은 ‘엄동설한(?)’에 20일 창원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에서 만난 아파트 매도자의 집팔기 전략은 신선했지만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에 마음도 쓰였다.
      “분양받은지 5년 가량 된 집이 도대체 팔리지가 않아 1천만원 가량 들여 대대적으로 집수리를 했죠. 매물로 내놓은 다른집보다는 차별돼야 하잖아요.”

      이 매도자는 인근 10여 곳에서도 아파트를 팔려고 매물로 내놓자 거금을 들여 매물 차별화를 시도했고. 집수리후 3개월만에 매매를 성사시켰다. 가격도 수리비 부담은 있지만 시세대로 받아 갈아타기에 성공했다며 웃어보였다.

      또 어떤 사람은 매매가 성사되지 않자 매일같이 부동산을 찾아 “어떻게 돼 갑니까. 봄에는 집을 갈아타야 하는데…”라는 하소연을 늘어놓으며 중개사들을 괴롭히고 있단다. 전화로 자주 문의하는 것은 점잖은 편이라고 말할 정도다.

      공인중개사들은 매매가 힘들어 사무실 유지가 어려워졌지만 집이 안팔려 걱정하는 사람들이 찾아오면 안심시키기에 바쁜 모습이다.
      집팔기가 대사가 돼버린 요즘. 예전의 떵떵거리던 매도자들에겐 아파트가 짐이 돼 버린 시대인 것 같다.  조윤제(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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