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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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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EO 특전 '천태만상'

  • 기사입력 : 2007-03-23 2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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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서 먹은 스낵값…매년 타이어 2세트…고용협상 법률비 지원


    경영진 과다 보수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미국 기업들 중에는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식당에서 먹은 스낵류 값을 경비로 처리해주거나 개인적으로 마신 맥주값을 대납해주는 곳도 있어 혀를 내두르게 한다.
     
    AP통신은 23일 미 CEO들이 거액의 보수를 받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지만 추가 `특전(perks)'의 내용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었다며 CEO들이 누리고 있는 `별난' 특전들을 소개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올해부터 기업들의 주주 위임장 권유 신고서(proxy statements) 경영진 `특전' 공시 규정을 종전 연 5만달러, 혹은 연봉 총액의 10%에서 1만달러 이상으로 대폭 강화했다.
     
    이 때문에 미 기업들은 지금까지 주주들에게 공개하지 않아도 됐던 연 5만달러 미만 `특전' 내용을 소상히 공개할 수밖에 없게 됐다.
     
    미 기업지배구조 감시 단체 `코퍼리트 라이브러리'가 100개 회사를 대상으로 주주 위임장 권유 신고서에 기록된 `기타 보수' 항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 항목으로 분류된 각종 `특전' 비용이 전년도에 비해 평균 130.82%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CEO에게 여러 가지 특전을 제공하는 것과는 달리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우, 버핏을 비롯한 모든 임원이 회사차량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회사가 골프장 회비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룬다고 AP통신은 말했다. 버핏의 연봉은 25년째 변함없이 10만달러이다.
     
    한편 위스키 짐 빔과 보드카 앱솔루트 및 골프 장비 공급업체인 `포춘 브랜즈'는 올해부터 임원들의 자동차 수당, 골프장 회비 대납을 중단할 계획이지만 회사 측은 대신 기본급을 그만큼 올려준다는 복안이라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미 기업들이 CEO에 제공하고 있는 `별난' 특전들을 살펴본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케네스 체노 CEO에게 회사 승용차 개인사용료로 13만2천19달러 제공. 회사 식당에서 먹은 스낵 값과 현금으로 지급된 의료비 일부 지원.
    ▲안호이저­부시= CEO 오거스트 부시 4세에게 개인적으로 마시는 맥주와 유흥 목적의 수당 제공.
    ▲굿이어 타이어 앤 러버= CEO 로버트 키건에게 매년 2세트의 타이어를 제공하고 이에 따른 소득세 대납.
    ▲U.S.스모크리스 토바코와 인터내셔널 와인 앤 스피리츠의 지주회사 UST= CEO 빈센트 기어에 매년 `포도주 수당' 제공.
    ▲코카콜라= 고위 임원 존 브록이 회사 측과의 고용협정 협상 과정에서 부담한 법률 비용 5만달러 지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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