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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여행' 늦었다고? 지금 가면 더 좋아

  • 기사입력 : 2007-04-05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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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봄기운이 완연한 4월이다.

    어느새 사람들의 가슴속 깊은 곳까지 꽃내음 들어와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펴게 하는 계절이다.

    지난 주말에는 대륙에서 불어온 슈퍼 황사로 인해 집 밖으로 나가기 힘들었다.

    이런 황사가 몇 차례 더 있을 것이란 예보가 나왔다.

    그렇다고 집안에만 머물 수 없는 노릇.

    어느새 찾아든 봄을 만나러 밖으로 뛰쳐 나가자.

    벚꽃으로 산과 들이 온통 새하얗게 물든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봄꽃여행을 떠나는 것은 어떨까.

    ▲진해 벚꽃축제

    벚꽃이라면 전국에서 진해만큼 유명한 곳이 없다.

    올해는 예년보다 벚꽃이 일찍 필 것으로 생각해 군항제를 앞당겼지만. 꽃샘추위로 만개 시기가 며칠 늦춰졌다.

    그래서 이번 주말까지는 활짝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을 만날 수 있다.

    진해에서는 장복산 공원과 해군사관학교. 제황산 공원. 내수면연구소. 안민고개 등이 벚꽃 명소로 대표적이다.

    특히 장복산 공원의 벚꽃터널과 창원에서 진해로 오가는 안민고개 코스는 진해시가지를 뒤덮은 벚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당이다. 안민고개에는 목책로가 완공돼 흩날리는 벚꽃을 맞으며 걷는 기분이 천상에 온 듯한 느낌이다.

    벚꽃축제 외에도 진해에서는 이맘때가 되면 많은 볼거리들이 있다.

    오는 8일까지 예정된 진해군항제에는 바다사진전시회. 한일미술교류전. 국악·무용 등 각종 경연대회. 백일장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마련돼 있다.

    또한 올해는 한국ㆍ미국ㆍ러시아ㆍ터키ㆍ몽골 등 5개국 1천여명의 국내외 군악대와 의장대가 참여하는 ‘진해 국제군악·의장 페스티벌’이 5일부터 8일까지 진해시 중원로터리 특설무대에서 처음으로 열린다.(☏548-2043)

    ★찾아가는 길= 진해로 들어오는 길은 창원을 거쳐 안민터널과 안민고개를 지나오는 방법과 마산을 거쳐 장복터널로 내려오는 길이 있다. 부산 방면에서는 진해 용원 쪽으로 들어와 장천을 지나 진해 도심으로 들어올 수 있다.

    ▲하동 십리 벚꽃길

    하동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쌍계사로 들어가는 하동 ‘십리벚꽃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칭송받고 있다.

    아쉽게도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화개장터 벚꽃축제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눈부신 백사장이 드러난 섬진강과 고즈넉한 마을 경치를 좌우에 두고. 연분홍 벚꽃길을 달리는 기분을 아직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얀 눈처럼 피어난 벚꽃은 섬진청류와 화개동천 25km 구간을 수놓고 있어 봄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화개의 꽃길은 마치 꿈길과도 같아 서로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두 손을 꼭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고 하여 일명 ‘혼례길’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수많은 청춘남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880-2374)

    ★찾아가는 길=하동읍에서 구례방면 19호선 국도를 이용. 화개까지 온 다음 화개에서 우회전하면 화개장터가 나온다. 쌍계사 방면으로 가면 된다.

    ▲사천 선진리성 벚꽃

    사천 선진리성은 사천 8경 중의 하나다.

    이순신 장군이 처음 거북선을 이용해 왜선을 물리친 사천해전이 있었던 곳으로. 도내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벚꽃 명소다.

    특히 수령이 보통 100년이 넘는 1천여 그루 아름드리 벚나무들의 벚꽃이 만개해 선진리성이 은빛물결로 출렁이며 장관을 연출한다.

    주변의 기암괴석과 한려수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와룡산. 달맞이가 아름다운 사천읍성. 전국 9대 일몰의 하나인 실안낙조와 원시 정치망인 죽방렴 등 함께 둘러볼 명소들도 많아 즐겁다.(☏830-4220)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사천나들목에서 내려 삼천포 방면 3번 국도를 30분 정도 가면 용현면 선진리성이 나온다.

    ▲합천호와 백리 벚꽃길

    합천에서 댐을 지나 남서쪽으로 거창까지 이어지는 호반도로로 연결되는 백리 벚꽃길은 전국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 전원의 풍요로움과 더불어 함박눈을 연상시키는 벚꽃은 4월이면 만개해 그 절정을 이룬다.

    게다가 춘천호를 연상시키는 맑고 깨끗한 합천호는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지금은 드라이브도 좋지만 도보여행을 하며 화려한 벚꽃의 향연을 즐겨도 좋을 듯하다.

    최근에는 합천호 벚꽃길 중간의 합천영상 테마파크도 새로운 볼거리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평양시가지’ 세트장. 1940년대 서울역. 이화장. 반도호텔 등 100여 동의 건물이 그대로 재현됐다. ‘웰컴투동막골’. ‘영웅시대’. ‘패션 70‘s’ 등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된 곳이다.

    인근에는 황매산 군립공원이 위치하고 주변에 송씨고가. 옥계서원. 현산정. 사의정 등 유명한 고가들이 자리하고 있어 옛 현인들의 정취도 함께 느낄 수 있다.(☏930-3751)

    ★찾아가는 길= 진주~대구간 33번 국도를 타고 합천읍내로 들어가 남정교를 지나면 합천댐 진입로가 나온다. 이정표가 잘 돼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마산·창원의 벚꽃

    올해 마산과 창원은 진해보다 3~4일 정도 먼저 벚꽃이 피었다.

    활짝 핀 벚꽃은 짧게는 3일 정도. 길게는 일주일 정도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마산과 창원은 진해보다 벚꽃이 일찍 핀 만큼 그만큼 빨리진다.

    이번 주말까지가 벚꽃을 즐길 수 있는 올해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싶다.

    마산 구산면 해안도로변과 무학로. 가포 해안 일주도로. 서원곡 유원지 등에는 10~30년생 토종 왕벚나무 6천여 그루가 벌써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창원대로 왕복 8~10차선을 따라 심어진 10~30년생 왕벚나무 등 5천여 그루는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한껏 봄소식을 전달한다. 창원시내 중앙체육공원과 용호공원 등에도 벚나무가 활짝 꽃을 피웠고. 시원한 나무그늘이 잘 갖춰져 벚꽃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마산 ☏240-2041. 창원 ☏280-2043)

    ▲창원 천주산·비음산 진달래축제

    진달래는 높은 산에 있는 것보다 뒤꼍에 있는 것이 더 빨리 핀다.

    옛날 새색시의 분홍치마도 알고 보면 진달래빛 치마다. 오는 7일과 8일 창원 사파동 비음산과 북면 천주산에서는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제례로 시작하는 비음산 진례산성 진달래축제는 농악과 무용공연으로 이어져 상춘객의 눈길을 즐겁게 한다. 또 이날 초등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방기념물 제128호인 진례산성 유래에 대한 설명회와 함께 진달래를 주제로 한 백일장대회도 열린다.

    천주산 진달래축제도 산신제를 비롯해 ‘호랑이와 곶감’ 가족인형극. 시립교향악단 금관5중주 연주 등으로 짜여진다. 또한 산악 마라톤과 노래자랑. 사생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창원 ☏280-2043)
    박영록기자 pyl21c@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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