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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한 행정에 속터지는 시민/김정민기자

  • 기사입력 : 2007-05-25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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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시지탄(晩時之歎)’. 최근 마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로확장공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면 이렇다. 마산시는 지난 2005년 11월부터 동마산IC와 마산~창원간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마산구암고등학교에서 구암중앙초등학교까지 0.7km 구간에 대해 확장공사를 벌이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예정된 이 공사의 대부분은 완료된 상태.

      2차선에서 4차선으로 새로 포장된 길에서 차량들은 제 속도를 내며 시원스런 소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교통흐름도 동마산소방서 구암119안전센터 앞에서 순간 멈춘다. 확장공사가 진행 중인 이 구간에 구암119안전센터 건물이 덩그러니 남아있기 때문이다. 건물 앞 60m는 여전히 2차선 도로로 갑자기 차선이 줄어 병목현상이 생기고. 교통 체증뿐 아니라 교통 사고의 위험마저 상존하고 있다.

      도로확장으로 교통소통의 효율성을 기대했던 시민과 운전자들의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구암119안전센터로 인해 이 구간이 기형도로(4차선→2차선→4차선)로 전락한 것은 이전 부지 소유주와의 토지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시 관계자는 해명했다.

      토지소유주들이 현재 시세보다 많은 보상액을 요구하고 있어 어렵다는 것이다. 언뜻 듣기엔 이유가 있어 보이지만 문제가 되는 건물은 공공기관이 아닌가. 건물 뒤편 말고도 상호간 충분히 협의해 다른 부지를 마련할 수 있음에도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는 지금까지 이전을 못해 소통의 걸림돌이 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대목이다.

      도로확장공사의 첫 단추는 당연히 부지확보다.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지 못한 채. 시민과 운전자들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이 ‘나중에 하면 되겠지’란 안일한 생각은 행정의 신뢰성을 다시 한번 무너뜨리는 것이다.

      시에서는 도시계획변경을 통해 구암119안전센터 뒤편 부지를 확보. 하반기까지 확장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빠른 시일내에 후속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이지만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변명과 반성이 아닌 한발 앞선 행정임을 다시 한번 각인했으면 한다. 김정민(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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