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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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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진양호 주변 여행

  • 기사입력 : 2007-05-31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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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호숫가 낭만 나들이


    여행을 하기에 딱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아침과 저녁으로 쌀쌀함이 가시지 않았지만. 낮이면 햇살이 따뜻하기보다는 오히려 따갑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집에 있기에는 왠지 가족들의 눈치가 보이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번 주말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나 봄직하다.

    기찬주말은 점심도시락을 챙겨 떠날 수 있는 곳. 진주의 진양호 주변을 소개한다.

    ▲진양호공원

    일단 진양호를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민족의 명산 지리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엄격히 말하면 지리산 능선이다. 보통의 지리산 종주코스 중 노고단 쪽은 보이지 않지만 천왕봉쪽은 확실히 볼 수 있다. 아침에는 호반의 물안개를. 저녁에는 호수로 잠기는 해님과 시뻘건 노을을 감상할 수도 있다.

    1박2일 정도의 여유 시간을 갖고 진양호를 찾는다면 이 모든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하루만에 진양호의 진면목을 보려면 몇 개의 아이템을 갖고 출발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3곳 정도를 추천하고 싶다. 진양호공원과 물문화관. 일주도로다.

    먼저 진양호공원이다.

    공원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남해고속도로 진주나들목(IC)에서 내려 진주시내를 통과해 남강을 따라 공원 제1매표소에 도달하는 방법이다. 교통표지판을 따라 시내를 통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주성 코앞을 지나게 된다. 아침 일찍 출발했다면 진주성에 올라 촉석루와 성을 에워싸고 흐르는 남강. 그리고 진주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다른 방법은 서진주나들목(IC)에서 내리는 것이다. 이곳에서 공원 제2매표소까지는 2㎞ 남짓 거리다. 시간이 빠듯하다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진양호공원에 도착했다면 각 매표소나 공원관리사무소에서 공원 소개 책자를 하나 챙겨 두는 것을 잊지 말자.

    공원 내에는 보기보다 많은 시설들이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기준으로 본다면. 공원내 동물원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곳 동물원은 서부경남 유일의 동물원이다. 규모는 작지만 사자. 호랑이. 곰. 기린. 낙타. 원숭이. 바다사자 등 50여종의 동물이 있고. 꿩과 염소. 토끼 등 순한 동물들을 풀어놓은 자연체험공간도 있어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한 공간이다.

    동물원 구경을 마쳤다면 바로 옆에 있는 진주랜드에서 잠깐 놀다 가도 된다. 매직댄스. 회전의자. 범퍼카. 공중자전거 등 놀이기구가 있다.

    동물원과 진주랜드에서 땀을 좀 흘렸다면. 배도 채울 겸 아늑하고 조요한 가족쉼터로 이동하자.

    이곳에는 야생화단지. 지압보도. 세족장 지압보도 등 보고 즐길 수 있는 가족시설이 있다. 또 조롱박 등 덩쿨식물을 심어둔 숲터널이 최근에 만들어졌는데. 올해 가을께는 제대로 된 숲터널을 즐길 수 있다.

    충분히 쉬었다면 진양호공원의 필수코스인 휴게전망대에 올라 진양호의 진면목을 감상하자.

    공원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호반 너머 지리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호반의 안과 밖에서 푸르다 못해 시꺼멓게 타오른 나무들로 짙푸른 호반의 물빛도 색다르다.

    전망대 바로 코앞의 섬은 귀곡동이다. 남강댐 조성으로 인해 섬이 된 곳이다. 이전에는 대학생들의 모꼬지(MT) 장소로 각광을 받기도 했지만. 수자원보호구역이 된 이후 어렵게 됐다. 지금은 제1매표소 아래 망향비에서 귀곡동까지 하루 왕복 6차례 도선만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 공원 내에는 다른 공간들이 많이 있다.

    진주출신 재일교포 하경완 선생이 고향을 그리는 애절한 망향의 심정을 담아 지은 우약정이 있고. 365개 계단으로 된 일년계단에서 출발해 양마산팔각정. 산림욕장을 돌아오는 1시간 가량의 산책로도 있다.

    또 진주검무와 한량무. 포구락무. 교방굿거리춤. 신관용류 가야금산조 등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관인 진주전통예술회관에서는 4~6월 둘째와 넷째주 오후 4시부터 토요상설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그리고 제2매표소 앞 소싸움경기장에서는 매주 토요일 상설대회가 열리고. 은장도 전수관인 장도장에서는 장도의 도신을 벼르는 기법과 문양을 조각하는 솜씨를 구경할 수 있다.

    ▲남강댐 물 문화관

    진양호공원 전망대 맞은 편에 위치한 남강댐 물 문화관은 호반의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물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공원에서 제1매표소 방향으로 나와 남강댐을 따라 가다 보면 오른쪽에 위치한다.

    이곳 물 문화관은 남강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남강의 생태’ 코너와 ‘수조 속의 회오리’. ‘물파이프 오르간’. ‘민물고기 풋터치’ 등 물과 관련된 학습체험코너가 마련돼 있다.

    특히 ‘그리운 내고향’ 코너에는 남강댐 건설 이전의 옛 모습을 재현하고 있고. 물 문화관 로비에는 수자원공사의 새로운 마스코트 ‘방울이’가 여행객을 맞는다.

    ▲진양호 일주도로

    진양호 공원과 물 문화관을 거쳤다면. 자연스럽게 진양호 일주도로에 올라서게 된다.

    물 문화관 앞에서 지방도 1049호선을 따라 진주 명석면까지 달리는 코스가 진양호 일주도로다. 승용차로 20여분 정도 걸리는 이 구간은 한적한데다 호반을 끼고 돌기 때문에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또한 후텁지근한 요즘 차창 문을 열어두고 드라이브를 한다면. 차량 에어컨보다 더 시원한 호수의 물바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싱그러운 풀내음을 곁들일 수 있는 것이 일주도로를 달리는 기분이다.

    특히 일주도로에는 진수대교와 대평교 등 2개의 큰 다리가 있는데. 이곳을 지날 때는 갈라진 양쪽의 호수 사이를 배를 타고 떠가는 기분이 든다.

    물 문화관에서 시작한 일주도로의 끝은 명석면에 도착하면 끝을 맺는다. 이곳에서는 국도 3호선을 만나는데. 북쪽인 산청 방면으로 길을 터면 단성나들목(IC)을 만나고. 남쪽인 진주 방면으로 방향을 잡으면 다시 서진주나들목(IC)과 시내로 가게 된다. 박영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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