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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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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 논의 없는 연극인포럼/박영록기자

  • 기사입력 : 2007-06-05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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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을 지키고 있는 연극인들은 연극발전 방향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난 3일 거제 아트호텔에서는 전국연극인포럼이 열렸다.

      전국연극인포럼은 거제에서 열린 제25회 전국연극제의 주요 행사로. 침체된 연극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발제자와 토론자 모두 연극인들이다.

      이날 포럼은 ‘지역연극. 새로운 비전을 찾아서!’란 주제를 갖고 지역을 6개 광역시와 50만명 내외 중도시. 소도시로 구분해 각각의 발전방안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광역시 연극발전방안에는 시립극단 확대와 도시성격에 맞는 연극축제 마련이. 중도시 발전방안은 연극교육 강화가. 소도시는 배우발굴과 확보의 필요성이 각각 강조됐다. 연극계에서 볼 때 이들 발전방안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발전방안은 연극인들이 실천할 수 없는 것들이다.
      시립극단 창단과 연극축제 예산은 광역시가 결정할 문제이고. 연극교육의 강화도 문화관광부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지원정책과 관련된 사항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포럼에서 연극인들은 예술당국에게 연극분야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주장한 꼴이다. 연극계 스스로가 자활하려는 논의들은 없었다. 조금 더 넓게 보면 순수예술분야가 예술당국의 지원금에 목을 메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토론에서 연극인들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예술지원정책 논의는 예술당국자를 참석시킨 포럼이나 세미나에서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전국연극인포럼은 연극인들만의 자리다. 따라서 연극계 밖의 이야기보다는 연극인들 스스로가 어려운 현실에 내몰린 원인을 찾고 실천가능한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어야 했다. 박영록(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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