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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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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와 사진찍기/이상규기자

  • 기사입력 : 2007-06-18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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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3일 오후 6시 창원시 봉곡동 한나라당 경남도당 5층 강당.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남경선대책위 발대식이 마무리될 즈음 이날 위촉장을 받은 사람이 이 전 시장과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지어 섰다. 지역조직책. 무슨 무슨 특보 등 다양한 직함을 가진 사람들이 이 전 시장과 사진촬영을 했다.

      행사장에는 좌석으로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인원 250여명을 훨씬 넘어 400여명이 들어온데다 날씨마저 무더워 찜통 같았지만 참석자들은 일일이 이 전 시장과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물론 이런 모습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18일 박근혜 전 대표가 마산을 방문했을 때에도 같은 사진찍기 행사가 있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마산종합운동장내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당원교육에 참석해 축사를 했으며. 축사가 끝나자 참석자들이 길게 줄지어 섰다. 박 전 대표의 바쁜 일정 때문에 행사 주최측은 지역별 사진촬영 대상자의 이름을 불러 미리 대기토록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회자가 호명하면 한명씩 박 전 대표 앞으로 나와 3~5초간 악수하고 잠시 미소짓는 모습으로 사진을 찍었고. 그렇게 참석자 500여명이 20여분만에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사진찍기는 경선 국면에서 행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다. 후보로서는 당원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직접적인 유대를 나눌 수 있고. 참석자들도 눈도장을 찍을 확실한 기회인 동시에 사진 그 자체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도의원. 시·군의원은 의정보고회와 선거홍보물에 이 사진을 사용하며. 정치 지망생들은 앞으로 있을 선거에 요긴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길게 줄지어 섰다 ‘악수-미소-찰칵’으로 반복되는 사진찍기는 일반인이 볼 땐 다소 이상하게 보일 지 모르지만 대선 후보와 당원간에는 서로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남는 장사인 셈이다.  이상규(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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