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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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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칼럼] 고소함에 숨어든 `트랜스 지방'

  • 기사입력 : 2007-06-28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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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순경(창원전문대학 제과제빵과 교수)



    의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오래전의 사람들은 자연적 먹이 사슬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받았다. 그 때엔 지금과 같이 생명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체력. 시력. 청력. 후각. 소화능력 등은 최상의 상태를 유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Well-being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산업화와 편리함의 추구로 인해 가공식품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인체의 건강과 기능에 큰 변화를 초래하게 되었다.

    최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는‘트랜스 지방’과 같은 것들이 인체에 유해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중 하나이다. 트랜스 지방은 액체형태의 식물성 지방(옥수수. 콩기름 등)을 고열에서 탈취하거나 수소를 첨가하여 고체로 만드는 과정에서 일부 지방산의 구조가 변화되어 만들어지는 지방이다. 우리의 식생활에서 많이 애용하고 있는 마가린. 쇼트닝이 트랜스 지방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겠다.

    기름의 형태에 있어서 액체보다는 고체기름일수록 트랜스 지방 함량이 더욱 높다. 따라서 트랜스 지방을 이용하여 만든 도넛. 쿠키. 라면 그리고 튀김종류 등을 섭취하는 경우는 트랜스 지방에 많이 노출되어 질 수밖에 없다.

    특히 천연식품 중의 하나인 감자는 좋은 식품이나. 감자가 기름을 만나면 사정이 달라진다. 기름에 튀긴 감자칩에는 트랜스 지방이 대량으로 생성되기 때문이다.

    트랜스 지방이 함유된 기름은 섭취할 경우. 심장에 이로운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주고 심장에 해로운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여주기 때문에 심혈관 질환과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을 발생시킬 수 있다. 하지만 트랜스 지방은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 주는 요인도 있다. 트랜스 지방이 함유된 가공품은 함유되지 않은 것보다 고소함이 높다. 우리들은 이러한 고소한 맛에 어린 시절부터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트랜스지방의 유혹을 쉽게 떨쳐 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트랜스 지방에 대한 의무 표기가 2007년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표기는 제품 100g당 0.5g 미만의 양이 들어 있으면 ‘저트랜스지방’으로 표기하고 ‘트랜스지방 0.2g 미만. 포화지방 5g 미만’을 충족할때 ‘무트랜스지방’이라고 표기할 수 있다. 미국은 0.5g 미만이면 0%로 표기할 수 있다.

     ‘무트랜스지방’일지라도 트랜스 지방 함량이 0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표기하는 것은 선택의 권한을 소비자들에게 일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맛과 건강을 사이에 두고 한번 쯤 고민을 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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