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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마산시향/이명용기자

  • 기사입력 : 2007-07-03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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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1일 밤 마산MBC홀에서는 6인의 비평가그룹이 선정한 제27회 오늘의 음악가상 수상자인 마산시향 백진현 상임지휘자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104회 정기연주회가 끝난 직후였다.

      이 자리에서 6인의 비평가그룹 탁계석 평론가는 “지난 4월 열린 2007 교향악축제에서 지방교향악단들의 정체속에 마산시향이 지난날의 어려움을 딛고 눈부신 성장을 보여 이 상을 주기로 했다”고 평하자. 단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하지만 이날 단원들의 환호성은 그저 단순히 터져 나온 것이 아니다. 지난 몇년간의 온갖 어려움을 딛고 재기하기까지의 눈물겨운 과정이 그 속에는 배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84년 도내에서 처음 창단된 마산시향은 2002년 10월 오디션 문제로 인한 내부적 갈등과 현실적 열악함으로 노조가 결성되면서 2004년까지 파행으로 치닫게 된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명분없는 싸움에 시민들마저 외면하면서 시향은 존폐의 위기에 몰리게 된다.

      이런 가운데 2005년부터는 단원교체 등 살을 깎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제2의 창단이란 각오로 클래식 인구 발굴을 위한 기획연주와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다시 시민들에게 다가서기 시작한다. 2006년부터는 연10회의 정기연주회를 치러내면서 100회 정기연주회(2006년 12월)를 달성하였고. 이어 올 3월에는 ‘2007 통영국제음악제’. 4월에는 6년만에 서울 ‘교향악축제’에 초청돼. 마산시향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마산시향은 이처럼 지난 5년간의 시련을 이겨내면서 이제 새로운 도약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비상임이라는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하기 위한 지휘자와 단원들의 일치된 힘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하지만 마산시향이 이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시민들에게 더욱 질 높은 연주의 선사와 함께 시의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의 역량에 맞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연주능력도 더욱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용(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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