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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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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만나는 우리는 美人

  • 기사입력 : 2007-07-19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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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인들은 무형의 상상력을 상품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미래 부의 원천이랄 수 있는 상상력은 어디에서 비롯되고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자연과 문화예술 등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들을 많이 접하고 때로는 직접 실천하는데서 생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까이 있는 미술관을 자주 찾아 대가들의 작품들을 많이 감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루브르나 오르세이 같은 유명 미술관에 가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유명작가의 그림앞에 엎드리거나 쪼그리고 앉아 도화지에 명작을 베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유럽인들의 예술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나라도 인식이 점차 바뀌어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
    도내에는 경남도립미술관과 마산시립문신미술관. 김해클레이아크미술관 등 12개의 공·사립 미술관이 있다.

    이들 미술관중 일부는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예술적 체험을 경험하기 위한 많은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술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은 아이에게 예술적 자극을 주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는 이번 주말. 집에서 가까운 미술관을 찾아나서 보자.

    ▲경남도립미술관= 창원시청앞 광장로터리를 돌아 정병산 쪽 중앙광로를 타고 가다보면 사림동 경남도청사 왼쪽 편에 하얀색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이 지난 2004년 6월 23일 개관한 경남도립미술관이다.

    도립미술관은 다채로운 수목과 조각품들이 어우러진 야외공간과 대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실내 전시공간. 주말 영화감상을 할 수 있는 다목적홀. 휴게실 등 다양한 시설로 조성돼 있다.

    특히 도립미술관은 여름방학을 맞는 초등생을 대상으로 내달 7일부터 8월 28일까지 2007년 신나는 미술관展 전시의 주제인 ‘상상공작소-동물이야기’ 전시와 함께 ‘어린이 미술교실’도 운영한다. 오는 24일부터는 하계기획전으로 동서미술 교류전을 개막한다.

    ▲마산시립문신미술관= 마산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해발 392m 추산(騶山) 9부 능선 언덕배기에 마산이자랑하는 마산시립문신미술관이 있다. 세계적인 거장 문신(1932~1995) 조각가가 프랑스 생활을 청산하고 1980년 고향으로 돌아와 2300여평 언덕배기에 14년간에 걸쳐 손수 세운 미술관이다.

    이곳에서는 문신 선생이 필생의 작업을 통해 이룬 좌우균제의 조각 작품들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각 작품은 모두 109점. 유품과 사진. 드로잉 작품 등을 합하면 3800여점이 소장돼 있다.

    24일부터는 문신종합예술축제 행사가 마련돼 보석으로 재탄생한 문신의 조각 작품과 문화예술상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가야의 고도이자 도자기의 고장인 김해시 진례면 송정리에 지난해 3월24일 클레이아크(Clayarch) 김해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클레이아크는 흙을 의미하는 클레이(Clay)와 건축을 의미하는 아크(Architecture)의 합성어.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이다. 이곳에 가면 5600여장 타일로 장식된 ‘옷 갈아 입는 원형 미술관’에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전체 면적은 2만5000여평. 전시관과 연수관. 체험관. 수장고. 매표소 등의 주요 시설과 미술관 숍 카페테리아. 도자점. 야외매점 등의 부대시설. 클레이아크의 상징 조형물인 클레이아크 타워 등이 배치돼 있다. 예약을 한다면 도자체험도 가능하다.

    ▲통영 전혁림미술관= 마치 호수같은 통영 앞바다에는 조각배처럼 ‘미륵도’가 있다. 그리고 그 자락에. ‘한국현대미술 거장’ 전혁림(93)이 망백의 고령에 굴하지 않고 청년같은 기상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곳이 있다. 통영시 봉평동 189-2 270여평 대지에 3층 건물로 자리잡은 ‘전혁림 미술관’. 아들 전영근(51) 화가가 아버지를 위해 살던 집을 헐고 새로운 창작 공간으로 지어 지난 2003년 5월 11일 문을 열었다.
    전혁림 화백은 아직도 식을 줄 모르는 창작을 하고 있어 잘만 하면 대가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창원 대산미술관= 낙동강이 지나가는 창원시 대산면 유등리 농촌마을에 사립 대산미술관이 지난 1999년 5월 문을 열었다. 김철수(55·창원전문대학 교수)씨와 그의 부인 김연실(51·밀양 동명고교 교사)씨가 ‘가난한작가와 미술학도. 삶의 여유를 찾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안식처’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지었다. 지난해에는 도내 두번째로 등록미술관이 됐다. 21일부터는 마산판 문예부흥을 부르짖으며 조직된 신르네상스회의 후원으로120여명의 작가들이 참가하는 기획전을 연다.

    ▲통영 옻칠미술관= 예향(藝鄕) 통영에 지난 2005년 6월 15일 ‘옻칠미술관’이 탄생했다. 대전∼거제고속도로 동통영IC에서 내려 시내로 들기 직전 미늘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용남면 화삼리 658 야트막한 야산 중턱 1500여평에 나타나는 150여평 남짓한 단층 건축물이다. 도내 사립 최초의 등록미술관. 이 마을 출신으로 6·25 전쟁중이던 지난 1951년 16세때 나전칠공예에 우연히 입문. 홍익대에서 가구디자인을 전공하고 홍익대와 숙명여대에서 교수를 역임한 김성수(72) 관장이 세웠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옻칠 공예품과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합천 바람흔적미술관= 50대 설치미술가 최영호씨가 합천군 가회면 중촌리 황매산 자락 1000여평에 자신의 상상을 구체화. 지난 1996년에 세웠다.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 언덕에 빨간 철재와 흰벽돌로 세운 2층 건물에 야외에는 20여개의 바람개비가 ‘공즉색(空卽色)의 흔적’을 만들어 낸다. 주말에는 300여명이 찾아올 정도로 전국적으로 이름이 나 있다.

    ▲진주 상환호미술관= 진주시 진성면 월아산 자락에는 ‘3代 가족 미술관’이 있다. 마산에서 나 일본의 명문 동경제국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해방후 고향 땅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향토색 짙은 실경(實景)만을 고집하다가 10년여 전에 타계한 경남미술 1세대 이상갑(1920~1996) 화백과 그의 둘째 아들 규환(60·진주제일여고 교감)씨. 손자 재호(29·거제 성포중 교사)씨의 미술세계를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문을 열었다. 남해고속도로 진주시 진성IC에서 내려 자동차로 3~5분이면 닿을 수 있다.

    ▲합천 산정갤러리= 합천군 가야면 구원리 해인사 가는 길목 외딴 산속. 도시생활을 뒤로 하고 자연으로 돌아온 화가 부부가 세운 미술관이 있다. 서울 출신의 한국화가 장윤진(59). 마산 출신 서양화가 정선희(54)씨 부부가 지난 2001년 이곳에 갤러리를 짓고 산정갤러리라는 문패를 달았다. 그리고 함께 작품활동을 하면서 동화같은 삶을 그려가고 있다. 이달부터 8월19일까지 장윤진의 부채 그림전이 열린다.

    ▲마산 삼진미술관= 빼어난 서정시인으로 살다간 천상병 시인이 다녔던 마산시 진북면 옛 상북초등학교 자리에 지난 2001년 8월 25일 문을 열었다. 미술관을 조성한 이는 젊은 시절 중소기업을 운영했던 성임대(72) 선생. 김택영 선생의 ‘한국소사’ 서문 (‘나라를 잃는 것은 슬픈 일이긴 하나 전통문화와 예술을 잃는 것보다덜 슬프다. 전통문화와 예술을 잃지 않으면 나라를 다시 찾아 독립을 할 수 있는 힘이 있지만. 전통문화와 예술을 잃은즉 독립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을 읽고 느낀 바 있어. 말년에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세웠다.

    진주 박덕규미술관= 50여년 창작인생 동안 17번의 개인전을 열면서도 결코 그림을 팔지 않은 박덕규(74) 화백이 초등 교감을 정년퇴임하고 진주시 내동면 진양호 남강댐 아래 내동초등 폐교를 임대해 9년째 조성중인 미술관이다. 운동장이었던 자리는 화백의 피땀과 눈물을 먹고 태어난 크고 작은 동산들로 변했고. 폐 페트병으로 만든 은빛 바람개비들과 조경수. 연못. 조각품들이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특히 교실 창틀 56개를 뜯어내고 벽돌을 쌓아 연출한 각 시대의 토기문양이 주목을 끈다.

    ▲창원 주나미 아트 스페이스= 도시의 때가 스며들지 않은 창원시 대산면 제동리 고동포 마을.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주남저수지 인근 마을 한복판에 지난 2005년 11월 26일 문을 열었다. 여느 미술관들과는 달리 이웃 농가주택과 담벼락을 공유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상전 추천작가인 권순기씨가 사재를 털어 대지 260평에 건평 30평 규모로 단층짜리 전시실을 짓고 나머지 200여평은 가장자리에 온갖 야생초와 관상목을. 안쪽 마당에는 토종잔디를 심어 전원 풍경이 물씬하도록 조성했다. 이상목기자 sm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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