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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5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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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교육, 눈높이부터 맞추자/조고운기자

  • 기사입력 : 2007-07-24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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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월. 한 여성단체가 주최한 ‘다문화 가정 교육’ 행사에 200여명의 외국인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참가했다. 이날 주최측은 결혼이민자 여성들을 상대로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과 올바른 대화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하지만 강의실에선 강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이주여성 중 절반이 다른 행동을 하고 있었다.
      이유인즉. 결혼이민자 여성들의 자녀들 때문. 참석자 중 2/3가 어린 자녀를 동반했으나 아이들을 따로 돌보는 프로그램은 없었고. 강의실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수라장이었다.

      빽빽 우는 갓난아이. 뛰어다니며 소리치는 꼬마들.
      이주여성들은 그러지 않아도 알아듣기 힘든 한국어 강사의 말을 반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최측은 주최측 회의를 하느라 사무실에 모여 앉아 있었다.

      눈높이 교육.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눈높이에 맞춰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다문화 가정이 급증하면서 결혼이민자 여성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눈높이에서 필요로 하는 것과 힘든 점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눈높이 고민이 부족한 것 같다.
      결혼이민자 여성들에게 가장 교육이 필요한 때는 신혼 초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결혼한 지 3~4년차로 자녀들이 있고. 교육시간 동안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갓난 아이를 데리고 오거나. 아니면 아예 교육을 받으러 올 엄두도 못낸다는 것이다.
      지자체와 각종 여성단체들이 앞서서 펼치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양한 교육.
      이들의 입장에서 교육받기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무엇인지 고려하는 눈높이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   조고운(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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