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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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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의 NIE] (60) 맨유는 축구만 잘한다고?

  • 기사입력 : 2007-07-25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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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시장` 한국을 잡아라 


    루니. 호날두. 긱스… 그리고 퍼거슨 감독.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축구 클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선수단이 지난 17일 우리나라에 왔어요. 박지성 선수와 함께 말이죠. 맨유 선수들이 입국하던 날 인천공항에는 1000명 가까운 팬들과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리면서 이들의 인기를 실감하게 되기도 했었고요. 특히 젊은 여성팬들의 관심도 적지 않아 맨유의 국제적인 인기도 실감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선수들이 왜 우리나라에 와서 프로축구팀(FC서울)과 친선경기를 하는 걸까요? 우리나라가 그만큼 축구강국이라서? 아. 박지성 선수의 고향이니까? 궁금하죠?

    이번에는 바로 이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으로 NIE 여행을 떠나봐요.

    [사진설명]  맨유 방한 때 팬들과 만남을 갖고 있는 박지성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FC서울전에서 슛을 하고 있는 호날두. /연합뉴스/

     

    맨유가 가진 브랜드 파워

    맨유를 후원하는 기업은 AIG랍니다. 지난해 4월 맨U와 4년간 약 1016억원 규모의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한 뒤 미국 금융기업 AIG 회장은 “맨유는 아시아에서 4000만명의 팬을 갖고 있다” 라고 말했어요. 이것이 바로 AIG가 맨U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부은 이유죠. 즉. 바로 아시아에서 맨U가 갖고 있는 브랜드 파워 때문이지요.


    실제로 아스널은 2001년 일본 대표선수 이나모토 준이치를 영입하면서 아시아 시장 개척에 나섰어요. 이나모토는 한 경기에도 출전을 못했지만 일본에 프리미어리그 열풍을 몰고 왔고. 뒤이어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들도 잇따라 중국 선수를 영입했고. 2005년부터는 우리나라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등 한국 선수들이 뒤를 잇고 있어요. 2007~2008년 시즌 해외 중계권 수입의 절반 이상을 아시아에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프리미어리그 팀에 스폰서를 하고. 더 많은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이번과 같은 이벤트를 하는 것이죠.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도 첼시에 5년간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고. LG도 3년간 풀럼과 유니폼 스폰서 계약과 함께 ‘계약기간 중 한국 선수 보유’라는 조건까지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었지요. 기업들은 프리미어리그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를 이용하여 자신의 기업 홍보를 하게 되고 프리미어 입장에서도 많은 돈을 지원받을 수 있으니까 적극적인 기업 유치활동까지 벌이고 있는 셈이지요.

    우리는 그냥 축구경기를 즐기지만 기업들은 이런 축구경기에도 더 많은 홍보를 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어요. 이렇게 축구경기뿐만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면 광고는 정말 많아요. 우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게 되는 광고의 수는 평균 3000개 정도라고 해요. 텔레비전과 라디오. 신문. 버스. 지하철. 건물. 인터넷 등 광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나죠?

     

    광고가 필요한 이유는...


    광고가 너무 많아 짜증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광고가 많은 이유도 우리들이 광고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에요. 광고는 회사가 사람들에게 제품을 알리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해요. 기업은 자기들이 만든 상품을 광고를 통해 상품을 제대로 알릴 수 있고. 우리는 광고를 보면서 필요한 물건을 고르는 등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광고는 우리들의 기분을 좋게도 해 주고. 하면 안 되는 것들을 알려주기도 하는데. 이런 것을 공익광고라고 해요. 공익광고는 물건을 팔기 위한 광고가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을 좀 더 좋게 만들기 위해 만드는 광고를 말해요.


    하지만 광고는 단점도 있어요. 광고공해. 바로 너무 많은 광고로 인해 오히려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보다는 소비자의 마음을 끄는데 초점을 맞추어요. 특히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기도 하고. 너무 많은 광고 제작비를 쓰면서 결국은 모든 비용이 물건 값에 포함되어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가게 하는 경우도 많아요. 과대·허위광고를 제대로 판단하면 기업도 광고로 사람의 마음을 끌기보다는 품질개선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제품에 광고비도 많이 빠지게 될 거니까 물건 값도 많이 내리겠지요.

    여러분들이 광고를 제대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겠지요?

     

    우리나라 최초의 CM송은  서동요?

    참. 한 가지 더. 옛날에도 광고가 있었을까요? 정답은 “예”랍니다.
    지금처럼 TV나 신문은 아니지만 그 시대 나름대로 광고는 있었어요. 서동이 신라의 선화공주를 아내로 맞아들이게 된 것은 바로 서동요 때문이지요. 서동이 아이들에게 마를 나누어 주며 노래를 부르게 했는데. 이 노래가 신라 왕실에까지 퍼져 결국 백제 무왕의 부인이 되었어요. 서동요는 지금으로 보면 최초의 CM송이었던 거죠. 이 밖에도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에 대자보를 써 정보를 주기도 했어요. 참. 글을 모르는 많은 백성들을 위해서 옛날의 상점들은 그 상점에서 파는 물건을 걸어 놓음으로써 사람들이 알기 쉽도록 했어요. 지금으로 치면 간판에 해당하지요. 상점 문 앞에 소머리를 얹어 놓으면 바로 설렁탕집이었다고 해요.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1.신문에 나오는 다양한 광고를 찾아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2. 광고의 역할에 따른 긍정적인 광고와 부정적인 광고를 찾아 분석해 보세요.


    3. 광고에는 ①상품의 정보를 제공하는 광고 ②한 사회의 구성원과 집단들이 공유하고 있는 의식을 표현하고 있는 광고 등이 있어요. 신문에서 ②에 해당하는 내용의 광고를 찾아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토론해 보세요.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광고. 백인우월주의 아파트 광고. 지나친 부동산 투자 광고 등등)


    4. 3번의 내용으로 친구들과 공익광고를 만들어 보세요. (기존의 광고를 패러디해도 좋고. 완전히 새로운 광고를 만들어도 좋아요.)


    5. 마케팅에 대해서 조사하여 보고 기업의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이야기 나눈 후. 신문이나 주변에서 직접 찾아보세요.


    6. 맨U와 관련한 명품 마케팅을 신문에서 찾아보고 이런 스포츠 마케팅의 문제점에 대해서 토론해 보세요.

    필자- 유혜경
    약력 ▶ 한국NIE협회 부산·경남 책임강사 / 신문방송학 석사 / 동아대·신라대 사회교육원 출강 /한국신문협회 ‘NIE 커뮤니티’(http://pressnie.or.kr) 부산·경남 지역커뮤니티 관리자 ◇부산 경남 NIE 연구회 홈페이지= http://www.yn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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