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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은행의 외로운 싸움/이헌장기자

  • 기사입력 : 2007-08-02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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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첫 마이크로 크레딧인 사회복지은행이 생각지도 않았던 복병을 만나 고구분투하고 있다. 사회복지은행에 관한 본지의 기획기사가 나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사회복지은행으로 전화를 하거나 방문해 대출에 관한 문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두 명 상담하러 올까말까 하던 이전 분위기보다는 분명 달라졌다. 이같은 변화는 사회복지은행에서도 기대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사회복지은행의 분위기가 이처럼 바뀌었는데도 복지은행 관계자들의 표정은 무겁기만 하다.

    사회복지은행은 자활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고. 그 조건에 맞는 사람들에게 대출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보도 이후 예전보다 사회복지은행을 찾는 사람은 많은데 반해 이러한 조건에 맞는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왜 이럴까?’. 마이크로 크레딧에 관한 공무원들의 무지와 안일한 근무태도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사회복지담당자들이 ‘사회복지은행은 저소득 가정에 생활비를 지원해주는 곳’이라고 인식하기 때문.

    이 때문에 시에서 지원을 할 수 없는 조건을 가진 저소득 가정을 오히려 사회복지은행으로 보내 지원을 받을 수 있을거라 소개하다 보니 자활창업을 위한 저소득층보다는 생활비를 받겠다고 오는 사람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양영조 이사장은 “한 읍사무소의 경우는 아예 홈페이지에다 우리 사회복지은행을 소개하면서 자활창업이 아닌 어려운 가정에 생활비를 지원해 주는 곳처럼 알리고 있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결국 대출 조건에 맞는 사람을 한명이라도 더 찾아 도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자체의 협조를 원했던 사회복지은행으로서는 오히려 지자체의 고민을 떠넘겨 받는 셈이 되고 말았다.
    지자체의 인식 부족으로 절박한 심정으로 복지은행을 찾았던 저소득층으로선 실망감과 함께 배신감마저 느끼며 돌아갈 수 있다. 기관간 유기적인 협력망 구축을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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