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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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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올림픽 10

  • 기사입력 : 2007-08-08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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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부의 우승후보들은 고래종류였는데 어떤 고래가 우승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대서양 바다에서 유력한 후보를 봤다. 파도가 거의 없는 수면이었기에 좋은 경기장이 될 수 있었다. 경기장을 누비고 다니던 상어들이 갑자기 도망가 버렸다. 그리고 선수가 나타났다. 몸길이가 8m나 되는 동물이었으며 등쪽의 검은색과 배쪽에 흰색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었다. 바다의 제왕 범고래였다.

    배가 추적을 하자 범고래가 전속력을 냈다. 100m에 5.6초. 400m에서도 속도는 변하지 않았다. 몇 ㎞가 되어도 변하지 않았다. 범고래는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를 모두 휩쓸었다. 언뜻 보기에는 심사위원들이 타고 있는 배와 경쟁을 하려 옆에 붙어오던 작은 돌고래들이 빠른 것 같았으나 그렇지 않았다. 범고래는 공중으로도약을 했다. 15m 높이와 20m의 폭으로 하늘을 날고 있었다. 범고래는 높이뛰기에서도, 멀리뛰기에서도 우승을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범고래는 육상에서 뛰는 웬만한 동물보다도 빨랐다. 높이뛰기와 멀리뛰기에서도 육상동물들의 기록을 앞서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는 바다에 사는 고기 종류 등을 참가시키지 않았으나 그들이 출전해도 범고래에게는 당하지 못할 것 같았다. 범고래는 상어보다 훨씬 빨랐다. 상어의 100m 기록은 10초였다. 빨리 달리기의 2등은 대왕고래였다. 세계의 동물 중에서 가장 큰 동물이며 몸 길이가 30m 무게가 150t이나 된다. 장수고래는 100m에서 7.5초. 중거리나 장거리에서도 그 속도가 변하지 않았다.

    장수고래는 단거리와 중거리에서는 범고래에게 뒤졌으나 아주 먼 장거리에서는 지구력이 강하기 때문에 앞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정확한 기록 측정은 하지 못했다. 고래 종류의 높이뛰기와 멀리뛰기도 정확한 측정을 하지 못했으며 범고래의 기록만을 할 수 있었다. 빨리 달리기의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들은 대부분이 고래종류였으나 뜻밖의 동물들도 끼어 있었다. 갈치와 바다표범이 100m에 8.5초의 기록으로 결승전에 진출하고 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느릴 것 같은 동물들이었으나 단거리와 중거리에서는 아주 빨랐다. 더욱 놀라운 동물이 있었다. 아주 느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거북종류 중에서 푸른등바다거북이 100m에 10초의 기록을 내고 있었다. 푸른등바다거북은 세계의 바다를 돌아다녔으며 장거리 부문에서는 결승전까지 진출할 가능성이있었다. 거북을 누가 느리다고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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