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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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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빠져들다

  • 기사입력 : 2007-08-09 09:42:00
  •   
  • 섬이 바다고. 바다가 섬이다.
    섬은 항상 그 자리에 떠 있지만. 지나치는 사람이 다른 섬을 이야기한다.
    때묻지 않은 섬 중 한 곳을 찾았다.

    ▲비진도 여행

    #유람선터미널 안
    지난 3일 통영 유람선터미널 안은 무척 덥다.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바닷가라고 해서 비켜가지는 않았다.

    오후 2시20분. 2층 매표소는 매물도 유람객과 비진도 해수욕객으로 붐비기 시작한다.
    표를 끊고 나니 여유가 생긴다.
    ‘비 소식이 있는데 어떨지.’

    보통 때 비진도 배편은 여객선터미널에서 하루 2번 있다.
    이마저도 변화무쌍한 바다 날씨에 따라 준다.
    지난달 여객선터미널을 찾았을 땐 풍랑주의보가 내려 비진도에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피서철엔 배편이 는다.
    여객선터미널은 2시간마다 있고. 유람선터미널도 거의 1시간 단위로 배편을 마련한다.
    피서철이라 주말은 아니지만 관광객들이 꽤 있다.

    창원에서 넉넉히 잡아 한시간 반이면 충분한 거리를 두시간 반이 걸려 왔다.
    그래서 2시 여객선터미널 배편은 놓쳤고. 3시 유람선터미널 배편을 구했다.
    고속도로에서 통영 입구까지가 가장 막혔다.

    급하게 달려온 탓에 갑작스럽게 허기가 밀려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든가.
    게다가 통영엔 유명한 충무김밥이 있지 않은가.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온 것 같다. 주방에선 벌써 김밥을 말고 있었다.

    #출발
    섬 여행 추억의 반은 배에서 일어난다.
    “비진도는 2번 출구로. 매물도는 3번 출구로 가세요.”

    드디에 배에 올랐다.
    땅이나 물이나 덥기는 매한가지다.

    그런데 선장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바다로 나가면 시원할 겁니다. 자리에 앉아 주세요.”
    뭔 소린가 싶다.

    배가 서서히 움직인다. 바람이 인다.
    속도를 낸다. 바람도 따라 속력을 붙인다.

    배를 때리던 바닷물이 바람을 타고 선실로 들어온다.
    달리는 배에선 더위도 잠시 숨을 죽였다.

    도남관광지를 빠져 나온 배는 한산도로 향하고 있다.
    통영 앞바다의 안전을 책임진 거북등대가 이색적이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적에
    어디서 일성 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시를 쓰며 나라와 백성을 걱정했던 수루가 눈에 들어온다.
    제승당에 참배객을 내리기 위해 한산도에 잠시 닻을 내린다.

    이후 배는 목적지 비진도를 향해 섬들과 달리기를 한다.
    섬들과 달리기를 하다 보면 190여개 크고 작은 섬으로 통영을 만날 수 있다.

    #비진도
    비진도는 바다의 보배란 뜻을 담고 있다.
    옛날 섬에 미인들이 많았다고 해서 미인도라고도 한다.

    지도에서 봤을 때 비진도는 내항과 외항이란 두 개의 섬이 해수욕장으로 연결된 아령 모양의 작은 섬이었다.
    그런데 막상 비진도에 다가서니. 두 개의 큰 산이 마주보고 섰다.

    해수욕장이 산을 잇고 있는 형국이다.
    비진도는 해수욕장과 천연기념물인 팔손이나무 자생지. 섬주민들로 바다 한가운데 떠 있었다.

    특히 해수욕장은 한쪽은 하얀 모래사장이고. 반대쪽은 굵은 자갈밭으로 돼 있어 한번에 두 종류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산 밑 바위에는 낚시꾼들이 대어를 낚을 희망으로 대를 드리우고 있다.

    가까운 바다에는 물안경에 오리발만 달랑 신은 관광객이 성게며 해삼을 따려고 물 안팎을 연신 들락거린다.
    아이들은 바닷가 돌을 뒤진다. 고동을 잡기 위해서다. 고동잡이에 신이 나 하루 종일 땡볕에 있은 아이는 살이 벌겋게 익는 줄도 모른다.

    비진도는 걸어서 다닐 정도의 섬이다.
    산도 탔다가. 바닷가도 거닐어 보고. 이곳 저곳 둘러보다 보면 어느덧 해가 기운다. 박영록기자

    ★?가볼만한 경남의 섬

    △노도=남해 상주면 백련포구에서 1km 거리에 위치한 삿갓 모양의 섬. 서포 김만중의 유허지로 잘알려진 섬이다.☏860-3228
    △돝섬=가곡 ‘가고파’의 고장 마산항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조경목과 울창한 수림이 있어 산책과 산림욕이 좋다.☏245-4451
    △사량도=통영시의 서편. 고성군 자란만의 동남쪽에 위치. 섬 모양이 긴 뱀을 연상시켜 사량도란 이름을 갖게 됐다.☏645-0101
    △산달도=잔잔한 거제만에 위치. 한산도와 추봉도가 거친 물살을 막아주는 고요한 섬이다.☏632-3196
    △세존도=남해 미조항에서 약 1시간 가량 거리에 있는 무인도. 금산 38경 가운데 하나로 석가세존과 관련된 전설이 전한다.☏860-3228
    △수우도=통영시 섬 중에 가장 서쪽에 위치.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섬 해안의 기암괴석이 일품이다.☏642-3009
    △소매물도=통영시 한산면에 속함. 섬의 경치가 아름다워 해금강 못지않다 하여 해금도라고 불린다. ☏642-3008
    △신수도=사천의 6개 유인도 중 가장 큰 섬. 갯가는 얕은 바위와 몽돌로 어우러져 낚시와 피서에 제격이다.☏852-0105
    △연대도=통영 산양읍 연대도는 해수욕장과 낚시터로 유명. 미륵도에서 배를 타면 15분 정도 걸린다.☏640-3004
    △연화도=통영 욕지면 연화도는 바다낚시의 천국. 최근 불교도량인 연화사가 건립되면서 불교신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644-7200
    △외도=남자섬으로 불린다. 거제 일운면 구조라해수욕장 앞바다에 떠있는 섬이다. 외도해상농원으로 유명하다.☏749-2055
    △용초도=통영 한산면 용초도는 용이 모래밭에 내려앉았다는 전설과 나무보다 풀이 많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645-0101
    △우도=통영 욕지면 우도는 누어있는 소의 형상을 하고 있다. 섬의 꼬리에 해당하는 구멍섬은 돌돔의 갯바위 낚시터로 유명하다.☏642-2619
    △이수도=거제 이수도는 ‘이로운 물의 섬’이란 뜻이다. 예전에는 물이 좋다고 해서 ‘이물도’라고 했다.☏632-3196
    △조도=남해 조도는 새섬이라고 부른다. 사람이 사는 새섬과 호도. 근처의 작은 무인도를 모두 합쳐 조도라 한다.☏860-3228
    △지심도=거제 장승포항에 가까이 있는 지심도는 마치 군함이 정박해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645-0101
    △추도=통영 추도는 대항. 미조. 샛개. 물개 등의 작은 마을이 터를 잡고 있다. 해식애와 동굴이 절경을 이룬다.☏645-0101
    △추봉도=통영 한산면에 위치한 추봉도는 한산도와 마주보고 있는 봉암몽돌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섬이다.☏645-0101
    △칠천도=거제 앞바다에 여러 섬 중 유난히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섬이다. 2개 유인도와 5개 무인도를 묶어 칠천도라 한다.☏636-2850
    △홍도=통영 최남단에 위치한 홍도는 ‘알섬’. ‘갈매기섬’으로도 불린다. 천연기념물 괭이갈매기의 중요 서식처가 있다.☏64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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