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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대접못받는 文信/김진호기자

  • 기사입력 : 2007-08-28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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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文信·1923~1995)이 고향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마산시는 지난 5월 문신예술 선양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발표했었다. 황철곤 시장은 당시 최성숙 시립문신미술관 명예관장과 함께 한 기자간담회에서 문신을 마산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마산의 문신’. ‘세계의 문신’이란 컨셉트로 문신예술 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후 문신종합예술축제가 마련돼. 미술과 음악이 결합되고 문신 작품이 보석. 섬유. 패션 등 각종 생활예술품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마산시의 문신 예술 선양작업은 바탕서부터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다.
      지난 3월 시장과 시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도 문화관광국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가칭 문신 조각 재단 설립을 추진했으나 현재 지지부진하다. 또 공공기관개별이전 대안으로 경남도가 제시한 5개항을 수용하면서 문신미술관 도립화를 요구했으나 내부 협의가 부족하고 도에서도 난색을 보여 답보상태다.

      시의 문신에 대한 대접이 잘 드러나는 것은 시청앞 광장 한가운데에 설치돼 있던 문신 선생의 조작 작품 ‘생과 화(生과 和)’이다. 시는 1991년 새 청사를 지으면서 당시 마산에 거주하던 문신에게 작품을 의뢰했고 선생은 고향 마산을 주제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조각상은 수년 전 오른쪽(정면에서 볼 때)으로 옮겨져 나무숲에 가려져 있다.

      또 문신은 1923년 마산시 오동동 103번지에 태어난 것으로 제적부를 통해 확인되고 있지만 선생의 생가터나 살았던 집에 대한 표지석조차 없다.

      문신이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피카소나 샤갈을 능가할 정도로 관심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열린 한 워크숍에서의 ‘조각가 문신과 그 작품을 글로벌 콘텐츠로 개발하는데 시와 문화예술계가 보다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이 간다.  김진호(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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