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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주)오토일렉스]

  • 기사입력 : 2007-08-29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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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부화기 `알콤' 세계서 호평

    조류별 부화 온도·습도 입력··· 교육 기자재로 각광

    내달 애완동물용 인큐베이터 `펫 파빌리온'도 선봬

    기업체로서의 역할과 희귀조류 복원이라는 공익적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중소기업이 있다.

    김해시 주촌면 덕암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주)오토일렉스(대표 배종윤).

    이 업체는 지난 94년 자동차부문 엔진제어장치를 생산하는 회사로 설립됐으나. IMF 이후인 지난 99년부터 경영리스크 관리와 수익다변화 차원에서 ‘디지털 부화기’도 생산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오는 9월에는 치료가 필요한 애완동물을 보살필 수 있는 동물 인큐베이터인 ‘펫 파빌리온’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자동차 엔진제어장치와 디지털 부화기. 애완동물 인큐베이터 등 사업을 3단계로 확장하게 된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디지털 부화기’이다.

    알콤(R-com)이라는 디지털부화기는 닭 오리 거위 메추리 공작 꿩 칠면조 앵무새 까투리 오골계 등 가금류의 알을 넣고 기계를 작동하면 새 생명이 탄생한다.

    오토일렉스의 디지털부화기가 미국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호주 등 해외 선진 12개국에서 호평받고 있는 것은 99년 아이템 선정 이후 2004년 첫 제품 출시까지 5년간에 걸친 조류에 대한 100여종의 연구기술과 축적된 데이터 때문.

    알콤 디지털 부화기는 조류의 알을 편리하게 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모두 갖췄다. 조류별 부화 온도와 습도. 부화기간 등 데이터를 마이크로 메모리칩에 입력해 사용자가 개별 조류에 해당하는 버튼만 누르면 새 생명이 탄생하도록 했다.

    알콤이라는 부화기가 탄생한 것은 의외였다. 회사의 기술이사가 취미삼아 스티로폼으로 알을 부화시키면서 계란이 병아리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배종윤(41) 대표가 아이디어를 얻었다.

    특히 배 대표는 부화기를 통해 탄생한 생명이 쉽게 죽지 않도록 새가 잘 부화하는 최적의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일명 ‘새 박사’로 유명한 윤무부 박사를 회사로 초청해 새의 생태에 대해 조언받고 집요하게 연구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알콤 시리즈는 3란. 20란. 380란을 동시에 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부화기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어 생명의 신비를 배우는 유치원. 초·중·고교의 교육기자재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연말까지 80만달러를 수출한 미국시장에서 올해는 ‘미국 교사연합회’가 선정하는 최우수 교육기자재로 선정돼 ‘TCA(Teacher’s Choise Award)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디지털 부화기 보급을 통한 기업경영 활동뿐 아니라 회사가 김해시에 있는 만큼 ‘가락국’을 세운 김수로왕이 알에서 태어났다는 신화에 힘입어 멸종 위기의 희귀조류를 복원해 야생세계로 돌려보내는 프로그램도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다. ‘생태체험 학습장’이라는 테마파크를 구상. 시민들이 동물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정서순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일도 계획하고 있다.

    유치원·초·중·고교 교육용 부화기로 미국 유럽 일본 호주 중국에 국제특허를 출원 중인 이 회사는 올 50억원 매출을 계획했으나 6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경남중소기업대상’ 경영혁신부문 대상 수상업체로 선정돼 회사발전을 대외에 알리기도 했다.

    배종윤 대표는 “알에서 탄생한 김수로왕의 신화가 살아있는 김해시 일원에 생태체험 학습장을 만들어 시민들과 어린이들이 새가 부화하고 자라는 과정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만드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조윤제기자 cho@knnews.co.kr

    [사진설명]  배종윤 대표가 디지털 부화기 '알콤'을 선보이고 있다.  /전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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