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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강보의 논술탐험] (54) 수시 2학기 논술 대비

  • 기사입력 : 2007-08-29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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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문에서 예상 논제 찾아라

    글샘: 다음 달 7일부터 2008학년도 수시 2학기 대입 전형이 시작되지. 오늘은 고 3 수험생과 함께 논술시험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알아보기로 하자.


    고 3: 수시 전형이라 논술 비중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려고 해요. 어떤 논제가 나올지 감이 안 잡히거든요. 힌트라도 좀 주시면 안 될까요?

    글샘: 허허. 난 족집게 강사가 아닌데.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구나. 다만 최근까지 각 대학의 논술시험 출제 경향을 볼 때. ‘유형은 달라도 논제는 돌고 돈다’는 얘길 해주고 싶어. 큰 틀에서 주제를 보면. 세계화. 문명의 충돌. 노동의 의미. 역사 인식. 생명공학과 인간윤리. 교육 가치관. 대중문화 등이라고 할 수 있지.


    고 3: 우와. 너무 광범위하잖아요. 그렇게 치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모든 게 논제가 되겠네요.


    글샘: 맞아. 그런 주제로 다양한 제시문과 함께 논술문제를 출제한다고 보면 돼. 네가 도움을 받고 싶은 건 아마 구체적인 사안이나 사례 같은 거겠지. 그래서 신문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논제를 예상해 보자꾸나.


    고 3: 통합교과형 논술인데도 신문에 나온 내용을 접목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


    글샘: 그래. 요즘 허위 학력 파문으로 시끄럽잖아. 그런 사안을 고전이나 교과서에 나오는 ‘도덕’에 관한 주제의 제시문과 엮어 출제할 수도 있단다.


    고 3: 저는 허위 학력 파문에 관한 뉴스가 나오면 ‘아니 저럴 수가 있나’하며 욕만 했지. 제 생각을 정리해 본 적이 없어요. 이제 슬슬 걱정이 되는데요.


    글샘: 논술시험일까진 아직 한두 달 여유가 있으니 지금이라도 준비해보렴. 먼저 올해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기사가 어떤 게 있는지 생각해 보자. 기억나는 게 있니?


    고 3: 대통령 선거 후보 경쟁과 탈레반 인질사건. 한미 FTA 그리고 가짜 학위 파문 같은 기사가 떠오르는데요.


    글샘: 좋아. 그밖에 다른 기사도 물론 있겠지. 그런 기사를 문화 또는 사회의 영역에서 문제점을 찾아보고. 교과 지식을 접목해 자신의 의견으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단다. 글샘이 대략 공부 방법을 설명해 줄게.



    <예상 논제 1 - 세계화와 한미 FTA >
    한미 FTA 과정을 보면서 날로 가속화되는 세계화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세계화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상반되게 다룬 칼럼이 각 신문에 많이 나와 있다. 인터넷에서 기사검색을 해서라도 다양한 글을 살펴보고. 그중에 수험생 자신이 공감 가는 어느 한쪽의 견해를 택해 자기 주장과 함께 논술형 습작글로 정리해 보자.
    세계화를 옹호하는 친미 성향의 기 소르망(63) 전 파리대학 정치학과 교수가 한국을 예로 들어 ‘세계화로 인한 세계 여타 지역과의 상호작용으로 한국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 생동감이 넘치고 있으며. 이는 현대 한국 예술가들에 의해 전세계에 입증되고 있다’’고 주장한 기사는 한류와 연관시킨 논술로 써먹을 만하다.

    <예상 논제 2 - 탈레반 인질사건>
    예전에 출제된 ‘문명의 충돌’과 비슷한 논제가 나올 경우엔 이번 사건과 연계해 민족이나 종교 간 갈등을 대입한 주장을 논술할 수 있다. 논술시험은 수험생의 주장이 맞는지 틀린지를 채점하는 게 아니라 논리가 얼마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애국주의적 시각이 아닌 세계관의 시각에서 탈레반의 행위를 짚어보는 생각의 확장도 가능하다. 반이슬람권에서 정의하는 테러리스트와 이슬람권에서 말하는 순교자의 개념을 비교해 알아 두어야 한다. 또 문명의 충돌에서 비롯한 테러리즘과 파병 논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자기 견해를 정립해 놓는 것도 필요하다.

    <예상 논제 3- 갈등>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갈등이 존재한다. 정치적으로는 진보와 보수. 사회적으로는 환경논리와 개발논리. 교육적으로는 공교육과 사교육 등 가치관의 차이에 따른 충돌이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갈등 사안을 다룬 신문 칼럼을 보면 ‘게임이론’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경제용어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게임이론이 이러한 주제로 논지를 전개할 때 어떤 식으로 활용되는지 전문가의 글을 꼼꼼히 읽어 보는 게 좋다.

    <예상 논제 4- 허위 학력 파문>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창하씨. 공연계의 큰손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 등 허위 학력 파문에 휩싸인 이들은 대부분 문화예술계 인물이다. 또한 최수종. 주영훈 등 인기 연예인들도 허위 학력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에게 동정론도 만만찮다. 현장 경험과 자기 노력으로 실력은 검증되었는데도 학벌이 뒷받침되지 않아 학력을 부풀리는 유혹에 빠졌다는 것이다. 학벌사회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론 어떤 게 있는지 미리 봐 보면 시험장에서 유사한 문제가 나왔을 때 당황하지 않는다.

    <예상 논제 5- 지구 온난화와 에너지 문제>
    10년 내 원유 공급이 중단된다면 어떻게 될까? 신문이나 방송에서 ‘오일쇼크’를 주제로 보도하곤 했다. 특히 작년 5월 영국 BBC는 세계의 원유 공급이 중단될 경우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를 드라마로 만들기도 했다. 석유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지금. 그런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아니면 미리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수험생의 견해를 묻는 논제에 대비하자. 지구촌 기후 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을 알기 쉽게 제시한 책도 시중에 나와 있으니 시간이 나면 읽어 두는 게 좋다. 그마저 어렵다면 그런 책을 소개한 신문 서평의 줄거리라도 읽어 보자. 경남 등 농촌지역 수험생은 우리나라 남부지방 위주인 사과 재배지가 갈수록 북부지방으로 이동한다는 신문기사를 찾아 ‘내 지역의 온난화 현상’을 다룬 글감으로 활용하자.

    <예상 논제 6- 영화 ‘디 워’ 등 대중문화>
    코미디언 출신인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D-War)’를 둘러싼 논란이 폭염만큼 뜨겁다. 평론가들의 혹평 속에도 흥행 기록을 세울 정도로 관객의 호응은 열광적이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함께 스크린쿼터의 문제점과 자국 영화에 대한 맹목적 애정을 유도하는 마케팅에 대해 비판적 잣대를 들이대 보자. 좀더 생각을 넓혀 1950년대 미국 사회를 광기로 몰아갔던 매카시즘의 공포에 대해서도 알아 두자.

    <예상 논제 7 - 함께하는 사회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주장한 KTX 여승무원들과 비정규직 보호법안의 희생양이 된 이랜드 비정규직 직원들. 비정규직 보호법안이 올해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되면서 일부 사업장에서는 비정규직 해고 문제를 놓고 노사가 마찰을 빚고 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및 근로조건이 왜 차이가 나는 것일까? 우리나라 노동문제의 실태와 고학력 취업난과 함께 노동시장의 불균형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가 생각해 보자.



    글샘: 논술 주제로 다룰 기사는 많지만 오늘은 이 정도만 얘기할게. 신문기사나 칼럼을 찾아볼 때. 읽는 데만 그치지 말고 사회현상과 연관해 논리적 접근을 할 수 있는 경제·사회학적 용어도 함께 공부해야 한단다. 통합교과형 논술에서는 창의성뿐만 아니라 논리 전개를 어떻게 하는지도 평가하기 때문이지. 오늘 다룬 주제와 관련 있는 용어나 이론을 팁으로 간략하게 소개하며 끝낼게. /편집부장/


    *게임이론(어떤 행동의 결과가 참여자 자신뿐 아니라 다른 참여자의 행동에 의해서도 결정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를 분석하는 이론).

    *죄수의 딜레마.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리플리 효과(자신이 바라는 일을 진짜라고 믿고 자신이 속한 현실을 허구라고 생각하는 병).

    *뮌하우젠 증후군(병이 없는데도 타인의 관심을 끌기위해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자해를 일삼는 정신 질환).

    *아노미 현상(사회적 규범의 동요·이완·붕괴 등에 의하여 일어나는 혼돈상태 또는 구성원의 욕구나 행위의 무규제 상태).

    *제로섬사회(어떤 시스템이나 사회 전체의 이익이 일정하여 한쪽이 득을 보면 반드시 다른 한쪽이 손해를 보는 상태).

    *유리 천장(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회사 내 보이지 않는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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