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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강보의 논술탐험] (55) 대입지원서 쓰기와 구술면접

  • 기사입력 : 2007-10-10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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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논술 없이도 대학 간다고? -


    글샘: 지금 각 대학마다 2학기 수시 모집이 한창이지.


    글짱: 논술 공부를 하지 않고 수능만으로도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기사가 올해 초에 보도된 적이 있잖아요. 정말 그래요?


    글샘: 요즘 아마 논술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지원했다 떨어져 후회하는 수험생이 많을 거야. 수시모집도 대학에 따라 여러 유형이 있어. 학생부와 논술로 수시 전형을 하는 대학이 대부분이라면. 일부 전형의 경우엔 논술시험 없이 수상 실적 등 제출 자료와 대입원서만으로 뽑기도 하지.


    글짱: 서류 전형을 위주로 하는 대학에 지원할 땐 논술이 필요 없겠네요?


    글샘; 그렇게 생각하면 큰 오산이지. 어떤 대학은 대입 지원서 자체가 논술 수준이거든. 또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한 수험생은 지금쯤 구술 면접에 나올 예상 질문을 논술 공부하듯이 준비하고 있을 거야.


    글짱: 그런데 왜 논술시험 없이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은 거죠?


    글샘: 물론 논술을 치르지 않고 선발하는 대학도 많아. 논술을 평가 요소로 반영하는 곳은 주로 수도권의 주요 대학들이지. 지방 대학은 논술을 치르지 않는 곳이 많은 편이야. 여기에서 학생들이 오해를 하고 있어. 논술시험이 없다고 해도 결국 면접에서 사실상 논술을 만나잖아. 글로 쓰는 대신에 논리적인 말로 답해야 하니까.


    글짱: 그런데 대입 지원서를 쓸 때도 논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무슨 뜻인가요?


    글샘: 어느 대학의 이번 수시 2학기 전형 지원서를 살펴보면. 왜 논술이 중요한지 짐작할 거야.


    <△△대 2008학년도 수시 2학기 ○○○전형 지원서>

    1. 이제까지 성장 과정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했던 경험이 무엇이고 그 경험이 왜 중요했는지 적으시오.(800자 내외)

    2. 대학 졸업 후 진로를 어떻게 계획하고 있으며. 그러한 계획에 따라 지금까지 어떤 준비를 하였으며 대학 진학 후에는 어떤 준비를 할 예정인지 적으시오.(800자 내외)

    3. 우리 사회가 선진사회로 발돋움하는데 장애가 되는 사회 문제 하나를 지적하고. 그 문제가 왜 장애가 되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적으시오.(800자 내외)

    4. 왜 △△대학교를 선택하였는지 그리고 △△대학교가 귀하를 선발하여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적으시오.(800자 내외)


    글짱: 우와. 질문 수준이 서술형 논술 문제라고 봐야겠네요.


    글샘: 그렇지. 특히 3번 항목의 경우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까지 써야 하는 것이라 논술과 마찬가지야. 어느 수험생은 3번 문항을 쓸 때. 현행 대입제도를 장애 요인으로 지적하고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능한 인재 한 명이 10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창조경영 인재론을 곁들여 자율경쟁을 통한 인적자원 양성을 대안으로 서술했다고 하더구나.


    글짱: 면접까지 감안한다면 논술은 미리 준비하는 게 안전하겠군요.


    글샘: 그래. 논술시험을 치르는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보통 30대 1에서 100대 1을 넘기도 하지. 그러다 보니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좌우한다고 봐야겠지. 결국 논술은 포기하지 말고 준비해야 할 필수 요건이야. 수시전형에서 논술을 비켜가려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어. 대입시험에 임박해서 논술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늦어도 중학생 때부터 틈틈이 글쓰기를 비롯한 논술 준비를 해야 한단다. 어느 정도 글쓰기 기초가 된 학생이라면 신문을 보고 사회현상(시사)을 학교 교과에서 배운 것과 연관시켜 자기 생각을 써 보는 연습이 도움이 된단다.


    글짱: 구술면접은 논술과 어떤 관계가 있나요?


    글샘: 면접에서 지원 동기를 물을 땐 솔직하게 답변하는 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 그러나 논술처럼 ‘왜’라는 질문에 걸맞은 논지를 넣어야 한단다. 지원 학과에 대해 자기 적성과 시대 변화 등을 논리적으로 연계한 답변을 미리 정리해 놓는 것도 필요해. 또 면접 때 대답은 지원서(또는 제출 서류)에 쓴 내용과 일치해야 하므로 수험생은 대입지원서 등 제출 서류를 복사해 두어야만 한단다.


    글짱: 면접에서 수험생에게 시사 문제를 묻는 대학도 많나요?


    글샘: 각 대학 홈페이지에 들러 예전 면접 때 어떤 질문이 나왔는지 한번 찾아보거라. 대부분 대학이 시사와 연계한 질문을 했을 거야. 지금도 그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 논술이든 면접이든 화제가 된 사안에 대해선 대략 생각을 정리해 두는 게 필요하단다.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 시사 문제를 소개해 주마.


    *교육에 관한 가치관(대입제도 논란. 허위 학력 파문 등)

    *인간의 삶과 관련된 가치관(기업의 메세나 운동 또는 기부문화 등)

    *세계화(FTA 등)

    *자연과 환경 영역(지구온난화. 석유 자원 고갈 문제 등)

    *역사의 과거와 미래(영화 화려한 휴가 등)

    *지역별·권역별 갈등(경남과 부산의 경우 신항 파문)

    *전쟁과 폭력 그리고 문명충돌(탈레반 인질 파문과 테러리즘 등)

    *실업 문제와 관련한 노동의 의미와 삶의 조건(비정규직 문제와 이랜드 사태 등)

    *남북관계와 대통령 선거 (남북정상회담과 대선 경선 과정 문제점 등)

    *대중문화(영화 ‘디 워’ 논란의 본질과 교훈. 한류 재조명)

    *지식정보화 시대(유비쿼터스 등)

    *매스컴(신정아씨 사건과 언론의 옐로저널리즘 논란 등)


    글샘: 지난번 논술탐험(8월 29일자)에서도 조금 언급했으니 참고해 보거라. 오늘은 여기서 마치자꾸나.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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