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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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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선거에 등장한 ‘파란 점퍼’ / 정오복기자

정 오 복
(사회부)

  • 기사입력 : 2007-1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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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랭했던 첫 주민직선 경남도교육감 선거가 권정호 진주교대 전 총장의 예비후보 등록으로 표심이 서서히 달궈지게 됐다.

    하지만 ‘맑고 깨끗한 경남교육 권정호가 만들겠습니다’란 파란색 플래카드와 함께 권 예비후보 주위에 도열한 운동원으로 보이는 지지자들의 ‘파란색 점퍼’는 교육감 선거의 ‘정치꾼화’로의 변질에 대한 불안감을 갖게 했다.

    “(정당이 배제된 교육감 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색깔을 나타낸 이유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권 예비후보는 “정당을 상징하는 것은 아니다. 색깔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 선거를 돕는 친척 아저씨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에 속해 있지만 (나와 박사모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날 캠프에서 낸 보도자료에 첨부된 ‘파란색 점퍼’ 사진을 다시 보며 권 예비후보의 진정성을 곱씹어 볼 수밖에 없었다.

    성명 가나다 순으로 기호를 정하는 교육감선거에서 이대로 간다면 권 예비후보는 대통령선거나 지방 재·보궐선거의 한나라당과 함께 ‘기호 2번’이 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기자회견 후 권 예비후보와 고 교육감이 만나 “정치판 하고 다르게 합시다”라고 서로 얘기한데서 애써 불안감을 달래지만, 기자의 직업병(?)인 의심은 결코 가라앉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이고, 또 아무리 교육감 선거라 하더라도 정치화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라지만 후보의 의지와 상관 없이 정치화가 아닌 정치꾼화 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화, 믿음, 진리를 나타내는 ‘파란’ 색상은 오히려 그늘, 우울이란 이미지로 되갚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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