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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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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 참맛] 겨울철 굴 ‘쿨한 유혹’

  • 기사입력 : 2007-11-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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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기 어린이들! 왜 나를 징그럽다며 피하는 거야? 나를 외모로만 판단하지 말아줬으면 해. 너희들이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어. 내가 바다의 완전식품이라 불리는 귀한 몸이라는 것을. 어쨌든,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해 이번 참에 나에 대해 제대로 일러줄까 해.

    내 인기는 수많은 애칭들이 반증하지. ‘사랑의 묘약’ ‘바다에서 나는 우유’ ‘영양소의 보고’ ‘먹는 화장품’ ‘바다의 현미’ ‘바다의 의약품’ 등등 너무 많아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야. 왜 이렇게 별명이 많냐고? 그건 나를 사랑하는 팬들의 극성 때문이야. 별명에서 짐작하겠지만, 내 몸이 완전식품에 가깝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내게 반해버리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과, 소화흡수를 돕는 글리코겐 형태의 당분, 빈혈에 좋은 비타민과 무기질, 고혈압과 심장병 예방에 으뜸인 타우린, 셀레늄, EPA가 고루고루 함유돼 있거든. 그리고 스태미나 대표 음식으로도 찬사받고 있어. 내 몸엔 생식기능에 좋은 비타민E와 에너지의 원천인 글리코겐, 성호르몬의 활성화를 돕는 미량영양소인 아연이 있다는 과학적인 연구 결과도 나와 있지.

    몸에 좋은 음식은 맛이 없다고? 모르는 소리. 풍부한 바다향과 부드러운 감촉, 담백한 맛에 한번 취한 사람은 내가 보고싶어 겨울을 기다리기도 해. 날 것을 잘 먹지 않기로 유명한 서양 사람의 입맛까지도 사로잡을 정도의 매력이라고나 할까. 고대 로마황제에서부터 카이사르, 클레오파트라, 나폴레옹, 비스마르크가 ‘굴 킬러’였고, 카사노바도 나를 너무 사랑했지.

    뭐, 거짓말이라고? 그 사람들이 언제적 사람이냐고? 어린이들. 공부 좀 해. 내가 매끈한 피부를 가지고 있긴 해도 역사가 무려 2000년이 넘은 뼈대있는 몸이란 말이지.

    어린이들, 이제 내가 좋아졌다고? 그렇다면 한 가지 알려 주지. 지난 여름, 바다의 한 바위에 자리잡고 수천만 개의 알을 낳은 나는 지금 한창 살이 연하고 오동통 올랐지. 탄력있고 아름다운 유백색 피부에 광택까지 나는 지금이 가장 영양도 맛도 좋을 때야. 하지만 ‘보리가 패기 시작하면 먹지 말라’는 옛 말을 명심해 줬으면 해. 5~8월경은 내 소중한 산란기니깐. 어쨌든 나를 많이 사랑해서 너희들도 건강하고 행복한 겨울을 나길 바라.

    ▲ 굴깐풍

    ● 재료= 생굴 200g, 마늘·생강 각 1쪽, 대파 1/2뿌리, 홍고추 1개, 소금, 후추, 달걀즙, 녹말가루, 튀김기름

    ● 만드는 법= 생굴은 굵고 싱싱한 것으로 골라 묽은 소금물에 흔들어 씻어 물기를 뺀 다음 소금, 후주, 달걀 푼 것, 녹말가루을 넣어 버무린다. 그것을 170도의 기름에 노릇노릇하게 튀겨낸다. 마늘, 생강, 대파, 홍고추를 잘게 썬 후 기름에 서서히 볶다가 육수, 설탕, 식초, 간장, 미림을 넣고 조린다. 조린 것에 튀긴 굴을 넣고 살짝 버무린다.


    ▲ 굴샤브샤브

    ● 재료= 굴 150g, 등심 100g, 새우 5마리, 대파 1/2단, 배추 3장, 버섯류 70g, 미나리 70g, 당근 70g, 와사비, 육수

    ● 만드는법= 굴은 소금물에 깨끗하게 씻고, 야채는 가로 2㎝, 세로 5㎝로 썰어 준비한다. 육수를 만든다. 멸치를 넣고 재료가 끓기 시작하면 5분 후에 불을 끄고, 가쓰오부시를 넣고 5분 후에 걸러낸다. 여러 가지 야채를 넣고 15분 다시 끓여 체에 걸러 준다. 굵은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진간장으로 색을 낸다.

    ▲ 굴국밥(해장국)

    ● 재료= 굴 50g, 콩나물 50g, 무 50g, 대파 10g, 마늘 5g, 육수 500g, 청홍고추 10g, 배추, 미역, 소금, 다시다, 참기름, 후추

    ● 만드는 법= 다시마, 무, 양파, 파를 넣고 은근히 끓여 육수를 만든다. 국물을 체에 내려서 간장, 소금, 후추, 조미료로 간한다. 국물이 끓으면 배추채, 콩나물을 넣고 한소끔 끓인다. 미역과 굴을 넣고 마늘과 파, 홍고추를 썰어 넣는다. 마지막에 참기름으로 마무리한 뒤 밥 위에 붓고 계란을 통째로 얹어준다. 조고운기자 lucky@knnews.co.kr(도움말=통영조리직업전문학원 황영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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