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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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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세배법 배워볼까요

절 받는 어른 북쪽을 향하고 남자 동쪽, 여자 서쪽에 서야
방석 위에서 절 하는 건 잘못

  • 기사입력 : 2008-0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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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배 복 많이 받으세요= 무자년 새해를 맞아 경남신문 가족은 경남도민과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함께 하고 소원 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본지는 이번 설날을 맞아 가족끼리 세배하는 방법, 절 에티켓 등에 대해 소개합니다. 세배 모델은 지난해 12월 3일 본사 제41기 수습기자로 입사한 김용훈·김희진 수습기자이며, 사진 촬영은 같이 입사한 성민건 수습기자가 맡았습니다.

    세배는 설날을 맞아 웃어른께 절하는 우리나라 고유 인사입니다. 가족과 친지 그리고 이웃 어른들에게 한 해의 문안을 여쭙고, 덕담을 들으며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전통 문화죠.

    하지만 현대로 오면서 그 절차가 간소화되고,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특별 의식 행사용’으로, 아이들에게는 ‘세뱃돈을 받기 위한 하나의 절차’로 인식돼 가고 있습니다.

    절은 상대에게 공경의 뜻을 나타내는 행동예절의 기본이자, 정신입니다. 특히 한 해를 시작하며 나누는 세배는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올 설에는, 정성스러운 세배로 평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나눠 보는 건 어떨까요. 마산향교 고문을 맡고있는 황식주 선생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세배 예법에 대해 배워 봤습니다.

    ▲가족끼리 세배하기= 차례가 끝난 후 절을 받는 어른이 앉는 자리를 북쪽으로 보고 남좌여우(男左女右) 남자가 동쪽, 여자가 서쪽에 선다.

    그 다음 제일 어른인 조부모가 부동모서의 위치에서 남쪽을 향해 앉으면 그 아래 모든 가족이 북쪽을 향해 큰절을 하고 새해인사를 올린다. 남편은 아버지의 왼쪽 앞, 아내는 어머니의 오른쪽 앞에 남쪽을 향해 앉으면 아들과 딸이 큰절을 하고 새해 인사를 올린다.

    다음으로 집안의 어른 순서대로 세배를 드리는데 제일 아랫사람이 바로 위의 오라버니나 누이에게 세배할 때까지 반복한다.

    ▲세배하는 법= 우리나라 절은 큰절, 평절, 반절이 있다. 설날 웃어른에게 올리는 세배의 경우 큰절을 하는데, 윗어른이 평절을 하도록 권하면, 평절을 해도 무방하다.

    -남자 세배법

    1. 왼손이 위로 가게 해 맞잡는다. 손등을 덮어 포개 잡는 것인데 두 엄지 손가락은 깍지끼듯 교차시켜야 한다.

    2. 손을 맞잡은 자세로 절을 할 대상을 향해 바로 선 뒤, 허리를 굽혀 바닥에 엎드리며 맞잡은 손 그대로 바닥을 짚도록 한다. 이때 양손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3. 왼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 무릎을 가지런히 꿇는다.

    4. 왼발이 아래로 해 발등을 포개면서 뒷꿈치는 적당히 벌리고 엉덩이가 발뒤꿈치에 닿을 만큼 내려 깊이 앉는다.

    5. 양쪽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며 이마가 손등에 닿도록 머리를 숙인 뒤 잠시 머무른다. 이때 엉덩이가 발꿈치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자세를 깊고 단정하게 한다.

    6. 먼저 머리를 들고 팔꿈치를 바닥에서 떼면서 오른 무릎을 먼저 세운다.

    7. 그 자세에서 맞잡은 손을 떼어 오른 무릎 위에 놓고, 오른 무릎에 힘을 주면서 일어나 양발을 가지런히 모은 다음 바른 자세로 섰다가 앉는다.

    -여자 세배법

    1. 오른손이 위로가게 해 맞잡는다. 손등을 덮에 포개 잡는 것인데 두 엄지 손가락은 깍지 끼듯 교차시켜야 한다.

    2. 공수한 손을 어깨 높이에서 수평이 되게 올린 뒤 고개를 숙여 이마를 손등에 댄다.

    3. 몸을 서서히 낮추면서 왼쪽 무를을 먼저 꿇고 오른 무릎을 가지런히 꿇어앉는다.

    4. 꿇어 앉아 있을 때는 오른발이 아래로, 왼발이 위로 가게 발등을 포개서 앉되 발꿈치가 벌어지도록 하여 엉덩이를 뒷꿈치 위로 내려서 깊게 앉는다. (짧은 치마를 입었을 경우에는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앉아서 무릎을 꿇는다. 앉은 뒤에는 두 손을 이마에서 떼어 무릎 위에 놓거나 손으로 바닭을 짚지 않도록 주의한다.)

    5. 상체를 45도에서 50도 정도까지 굽히면서 머리도 함께 숙이되, 손이 바닥에 닿거나 손등이 이마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6. 절을 한 상태에서 한두 호흡가량, 잠깐 멈추어 있다가 그대로 상체를 일으킨다.

    7.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우고 일어나면서 처음 절할 때의 자세로 왼발과 오른발을 가지런히 모아서 바로 선다.

    8. 일어나 두발을 모으고 수평으로 올렸던 손을 내리며 바른 자세로 섰다가 앉는다.

    ▲절을 마치면 읍(揖)한다= 읍(揖)이란 공수한 손을 어깨 높이까지 올리고 상체는 약간 구부렸다 펴는 순간 공수 손을 내리는 동작이다. 공수하고 앉을 때에 여자는 오른쪽 다리 위에, 한 무릎을 세울 때는 세운 무릎 위에 공수한 손을 얹는다.

    ▲자칫하면 실수하는 절 에티켓

    -세배를 하는 동안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의 인사말은 하지 않는다. 절 자체가 인사이므로 아무 말 없이 절을 한 후 웃사람의 덕담을 기다리는 게 순서이며 어른의 덕담이 끝나면 이에 화답하는 예로 겸손하게 인사말을 하는 게 맞다.

    -절을 할 때에 앞에 방석이 있어도 거기 앉아서 하면 안된다. 방석 뒤로 조금 물러나서 절을 마친 후 방석에 앉는다.

    -절을 할 때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절 받으세요’, ‘앉으세요’ 등의 명령투의 말을 하지 않는다.

    -맞절을 하게 될 경우 아랫사람이 먼저 절을 한 후에 윗사람이 한다. 끝낼 때는 윗사람이 아랫사람보다 먼저 머리를 들어 절을 끝낸다.

    -먼 곳에 사는 친척에게는 정월 보름(15일)까지 찾아가 세배를 드리면 예의범절에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여긴다. ‘세배는 미나리꽃이 필 때까지’ 말처럼, 시기가 늦더라도 꼭 챙기는 것이 예의다.

    조고운기자 lucky@knnews.co.kr

    <사진촬영협조=마산 태양한복 백화점/ 도움말=마산향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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