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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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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수신제가(修身齊家)의 길

  • 기사입력 : 2008-03-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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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향연 물이 빠진 갯벌, 바지락 캐며 소박한 행복을 꿈꾸는 아낙네들은 그 희망으로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 보면, TV·신문 등에는 바람 잘 날 없다. 아무리 도의(道義)가 시궁창에 빠졌기로서니 끔찍한 모녀 살인사건은 듣기만 하여도 소름이 끼칠 지경인데, “에잇! 범인은 끔찍하고 놀라워라!” 돈 때문에 범행, 그것도 토막살인 암매장. 우리 사회는 살인사건 폭로정치가 만연하다. 거기다 어려운 나라 살림에 생활고에 지친 가족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4월 9일 총선거는 하는데, 투표해 봤자 희망이 없다는 젊은 층의 냉소, 돈을 쏟아 부어 봤자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고 국민들은 말한다. 왜 왜 이토록 나라꼴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되어 버렸는지.

    지금의 윤리도덕 붕괴와 인간성 상실의 사회적 괴리현상은 가정·학교·사회에서 온 국민이 동참해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하루 속히 현장을 중시하는 정책,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놓는 올바른 가치관과 역사관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산 교육장의 수준 높은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신뢰와 정직으로 실천하도록 다양한 의견과 참여의 폭을 넓혀 구태의연한 삶의 껍질을 깨고 생생한 생의 박동을 표출하는데 우리 모두 일어서야 할 것이다.

    전생에서 다생에 자유로운 길을 가시고 그 길을 닦아 힘들어 지친 사람들을 손수 이끌어 주셨던 큰 스님. 조계종 종정을 지내셨던 효봉 스님께서는 ‘가는 곳은 언제나 대중을 위한 길, 슬기로운 행복의 등불 켜는 길’이라 하셨다.

    독립을 향한 곧은 의지, 도산 안창호는 돌아가신 뒤 지금까지도 그를 추모하며 정신의 기둥으로 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를 보면 그가 인격 수양으로 내세웠던 ‘무실, 역행, 충의, 용감’은 대도(大道)였던 것 같다.

    세계 일주를 하고 돌아온 모 대학 교수가 이런 말을 했다. ‘정치를 모르고 지내는 국민이 잘사는 것 같고, 정치를 알고 지내는 국민은 못 사는 것 같다.’ 역설적인 듯하지만, 사실이 그럴 것 같다는 씁쓸한 이 기분.

    10년 만의 정권 교체도 압도적인 500만 표 차로 국민의 신뢰감을 얻었다. 국민의 호흡과 일치하는 지도자에게 큰 힘을 실어 주어 국민이 행복해지고 잘사는 나라로 만들어 갔으면 바란다.

    요즘 정치하는 분들에게 수신제가의 뜻을 알려 주고 싶은 나의 솔직한 심정을 대변한다. 김철민(아동문학가·시인·통영 도산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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