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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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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음식이야기 ⑨ 보리

섬유질 풍부해 대장암·변비 예방

  • 기사입력 : 2008-05-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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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의 상징이었던 보리밥! 1960~70년대 보릿고개 등,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은 누구나 보리밥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법하다. 그 시절에는 쌀이 워낙 귀해서 집에 제사 또는 잔치가 있거나 명절등 특별한 날에만 쌀밥 구경을 할 수 있었고, 국가에서는 혼·분식 장려를 했으며, 그 일환으로 학교에서는 도시락 검사까지 했다.

    이렇듯이 고단한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보리밥이 이제는 건강 웰빙식품의 상징이 되었다. 섬유질이 풍부한 보리밥은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주고 독성물질의 배출을 도와줘 대장암과 변비 예방에도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섬유질 덕분에 소화가 천천히 되므로 다이어트에도 좋고 당뇨 환자에게도 좋은 음식이다. 인류가 식용으로 보리를 경작한 것은 기원전 7000년 경으로 우리나라에도 기원전 1500년 경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검투사들은 힘과 정력을 얻기 위하여 보리로 만든 빵을 섭취하기도 했는데, 이는 보리가 갖고 있는 다양한 기능성 때문이라 여겨진다.

    보리는 보통의 식생활에서 부족하기 쉬운 여러 가지 비타민류, 무기성분들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그 기능성이 속속 알려지면서 현대인들에게 건강식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방과 탄수화물이 적어서 한창 발육 성장하는 어린이나 임산부에게나 칼로리를 적게 취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쌀보다 좋다.

    보리는 쌀에 비해 섬유성분이 5배나 많기 때문에 소화율이 낮고 단백질은 많으나 단백가가 떨어지며 보리속에 있는 타닌계 물질 때문에 맛도 쌀만 못하여 약간 떫고 색도 거무스름하다. 그러나 섬유질은 창자의 연동운동을 촉진시켜 변비를 없애주며 쌀에 부족한 비타민B는 당질대사에 큰 도움을 준다.

    보리는 보리밥, 보리죽 등의 주식 이외에 엿기름· 식혜· 맥주 등의 원료로 쓰인다. 엿기름은 보리에 적당한 물기를 주어 싹을 틔운 것으로 녹말을 당분으로 만드는 효소가 많아 소화를 돕는다. 이 점을 이용해서 엿조청 · 감주 · 식혜 등을 만드는 원료로 쓴다. 엿기름은 노란 갈색으로 윤택있고 잘 부스러지며 단맛이 많은 것이 좋다.

    맥주용으로 쓰이는 보리는 껍질이 얇고 탄수화물이 많으며 단백질이 적은 것인데 단백질이 적어야 추출량이 많아 최종 발효에 유리한 영향을 주며 맥주 빛깔도 좋다. 한방에서는 보리는 오장을 튼튼히 하고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며 엿기름을 만들어 소화제로도 쓴다.권 오 천

    (경남도립 남해대학 호텔조리제빵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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