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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보자, 바다 위 하늘길

★마창대교~창원 용호마을 드라이브

  • 기사입력 : 2008-07-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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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창대교 아래 해안가에서 낚시꾼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창원과 마산을 잇는 바다 위 하늘 길 ‘마창대교’가 마침내 그 위용을 드러냈다.

    1일 개통된 ‘마창대교는 총공사비 2648억원, 공사기간 4년2개월, 주탑 높이 164.1m, 해수면으로부터 상판까지 높이가 64m로 세계적인 명성의 프랑스 노르망디 대교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장쾌한 바다를 가로지르며 힘있게 쭉 뻗은 ‘마창대교’.

    창원 귀산동과 마산 현동 바닷길 1.7km를 잇는 ‘마창대교’는 항만도시 마산과 환경수도 창원의 꿈과 희망의 가교(架橋) 역할을 하며 창원과 마산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다.

    기찬 주말은 지난 1일 마창대교를 직접 내달리며 그 웅장함을 몸소 느꼈다.

    우선 마창대교를 오르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창원 방면에서 양곡IC와 귀산IC를 이용하는 방법과 마산 방면의 현동IC를 이용해 대교로 진입하는 방법이다.

    일단 마산 현동IC를 이용해 마창대교로 진입해 보기로 했다. 경남대를 지나 밤밭고개에 이르자 창원 방면으로의 안내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접속로를 끼고 마산 현동IC로 진입하면 곧바로 가포터널(1235m)을 만난다.

    터널이 끝나갈 무렵 갑자기 눈부시게 환한 빛과 함께 ‘마창대교’가 그 위용을 드러내며 바다 위에 우뚝 서 있다.

    ‘인간의 기술과 능력이 이처럼 대단하단 말인가!’라는 놀라움과 함께 일순간 감동이 밀려온다.

    마창대교의 웅장한 위용은 주탑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실로 느껴진다. 주탑의 높이가 164m에 주탑 교각 간의 거리가 400m에 이른다. 마창대교를 버티고 선 말뚝은 지름 3000M/M 강관파일이 수면에서부터 55m 깊이에 박혔다. 진도 7.0의 강진이나 초속 60.6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2003년 9월 12일 엄청난 강풍과 해일을 동반한 태풍 ‘매미’로 마산 어시장과 해안 일대가 초토화될 당시 최대 풍속이 초속 38.8m였다고 하니 웬만한 태풍에는 끄떡도 없는 셈이다.

    해수면에서 상판까지의 높이를 높게 설계한 것은 인근 두산중공업의 각종 기자재와 대형 크레인 등 창원공단의 원활한 물류수급을 지원하기 위해서란다.

    하늘을 찌를 듯한 주탑 2개가 마창대교 중앙에 버티고 선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왕복 4차선 도로에 폭이 자그마치 40m에 이르는 마창대교는 사장교로 주탑에서 비스듬히 뻗어나간 케이블이 직접 다리 상판을 고정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창선·삼천포대교가 사장교이며 남해대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로 유명하다.

    다리 위에서 진해만으로 유유히 흐르는 바다를 쳐다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온몸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구름과 어우러진 마산항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마창대교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사계절 테마가 있는 조명이다.

    마창대교 개통으로 마산 현동~창원 귀산동까지의 거리가 16.2km에서 9.2km로 단축되고 주행시간도 35분대에서 7분대로 28분이 줄어들어 연간 400억원가량의 물류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통행료가 다소 비싸다는 것이 운전자들에겐 부담이다. 마창대교 통행료는 소형차 2400원, 중형차 3000원, 대형차 3700원, 특대형차 4900원으로 오는 15일부터 징수할 예정이라고 한다.

    장엄한 마창대교와 마산만의 아름다운 풍광을 둘러보고 있노라니 창원 해안로를 따라 아담하게 조성된 어촌마을이 눈에 ‘쏙’ 들어온다.


    마창대교 위에서 내려다본 창원 용호마을.

    바로 창원 용호마을이다. 인근 귀산IC를 빠져나와 창원 용호마을로 향했다.

    맑고 푸른빛의 바다가 햇살에 반사돼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다워 보인다. 해안로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최적의 코스다.

    마창대교 아래 해안가에서는 평일인데도 많은 낚시꾼들이 몰려 고기를 잡느라 여념이 없다.

    요즘 삼귀해안에는 20~25cm가량의 고등어떼들이 몰리면서 주말이면 많은 낚시꾼들이 해안로를 따라 길게 늘어서 낚싯대를 드리우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바로 옆에서는 일부 낚시꾼들이 방금 잡은 고등어를 숯불에 구워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다. ‘지글지글’ 고등어 굽는 냄새가 입맛을 자극한다.

    고갯마루를 돌아 창원 용호마을에 들어서니 횟집촌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마을 앞 방파제에는 잔잔한 파도 위에 일렁이는 선박들이 줄줄이 묶여 있어 평화로운 어촌마을 모습 그대로다.

    인근 갯마을·귀산·석교마을 역시 어촌마을의 넉넉한 인심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이 이곳 횟집에서 싱싱한 회를 먹으며 마창대교의 장엄함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일 것 같다.

    삼귀상가번영회 권현기 회장은 “마창대교 개통으로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는 볼거리를, 횟집을 주업으로 살아가는 창원 용호·귀산·석교·갯마을 어민들에게는 풍요로움을 줄 수 있는 명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덥고 지루한 장마가 지나면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것이다. 올여름 피서법으로 푸른 바다 위를 질주하며 시원한 바닷바람과 장엄한 마창대교의 위용을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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