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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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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피서지-남해 사촌해수욕장

여유 넘실대는 아늑한 바다

  • 기사입력 : 2008-07-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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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여름 가족들과 조용히 보낼 만한 해수욕장은 어디 없을까’

    매년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 가족들과 조용히 쉴 수 있는 피서지 장소 문제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북적대는 인파를 피해 남에게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는 곳. 가족끼리 오붓하고 한적한 곳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이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하지만 막상 ‘나만의 피서지’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그립다면 인파로 북적이는 유명 해수욕장을 피해 가족들과 고즈넉한 곳으로여행을 떠나보자.

    남해대교를 지나 30여분 거리에 위치한 남해군 남면 사촌마을 ‘사촌해수욕장’.

    남해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사촌해수욕장은 ‘상주 은모래 비치’나 ‘송정 솔바람 해변’ 등 유명 해수욕장에 비해 숙박시설이나 샤워장, 매점 등의 편의시설은 부족하지만 얕은 수심과 맑고 푸른 빛의 바다, 고운 모래, 소나무 숲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가족단위의 휴양객들이 즐겨 찾는 ‘가족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사촌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색바랜 간판에 ‘사촌 해수욕장’ 글귀가 적힌 입간판이 눈에 띈다. 마을 안 팔각정 그늘 아래에서는 마을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한발 더 다가서자 마침내 은빛 모래의 백사장과 얕은 수심을 자랑하는 사촌해수욕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언뜻 보기에도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규모가 작아 보인다. 하지만 부드러운 모래와 맑은 바다가 어우러진 아담한 풍경이 아주 인상적이다.

    해수욕장 한편에서는 마을 아주머니들이 바닷물 속에 들어가 바다해초 ‘청각’(靑角)을 캐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맞은편 모래사장에서는 마을 어민들이 배를 씻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모래 위에 벗은 발을 살며시 내려 놓으니 발끝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모래의 부드러운 촉감이 발을 감싼다.

    길이 650m, 넓이 20m, 전체면적 1만3223㎡에 이르는 사촌해수욕장은 백사장의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다양한 해초와 어패류들이 서식해 간조 때면 아이들이 조개를 잡는 등 바다휴양과 함께 갯벌체험도 즐길 수 있다.

    또한 백사장 뒤편에는 200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마을사람들과 휴양객들에게 그늘을 제공한다. 예전 북풍이 많이 불어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심은 것이 오늘날 솔숲을 이루었다고 마을 사람들은 전한다. 나무그늘 아래 긴 의자에 앉으니 바닷바람이 한낮의 무더위를 식혀 준다.

    이곳 사촌해수욕장은 몇 년 전만 해도 경남지역 휴양객들보다 전라도 여수지역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고 한다. 여수와 사촌해수욕장은 30여 리, 뱃길을 이용하면 30~4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때문에 불과 7~8년 전만 해도 여객선이 하루 5번씩 오갈 정도로 왕래가 잦았지만 3년 전부터 여객선이 사라지면서 이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한다.

    사촌마을 정연석(78) 할아버지는 “상주 은모래비치 등 인근 유명 해수욕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벼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가족 단위의 휴양객들이 이곳을 주로 찾는다”며 “바닷물의 소통이 원활해 물이 맑고 수심도 얕아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그만이다”고 자랑한다. 사촌해수욕장번영회 ☎ 055-863-0473

    ■ 찾아가는 길= 남해대교-남해읍-연죽삼거리-양지삼거리-평산-사촌해수욕장.

    글·사진= 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

    ▲거제 죽림해수욕장

    아는 사람만 아는 가족 휴양지... 입장료 무료

    거제면 오수리의 죽림해수욕장은 얕은 수심과 잔잔한 파도, 부드러운 모래해변을 이루고 있어 가족휴양지로 손꼽힌다.

    죽림해수욕장은 매년 여름 대우조선 하계휴양소로 이용되고 있으며 마을주민과 지역민들이 주로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1500여명이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죽림해수욕장은 입장료가 없으며 승용차 80여 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매점, 식당, 샤워장, 급수대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피서객들을 위해 대형텐트와 야외데크 40여 개, 농구대, 족구장, 비치발리볼장 등 운동시설이 마련돼 있다.

    모래사장 뒤편 소나무 숲에는 벤치와 자갈로 포장된 ‘숲속 쉼터’를 마련, 더위에 지친 피서객들에게 그늘을 제공한다.

    ■ 찾아가는길= 거제대교-사등(사곡삼거리)-거제-죽림수욕장, 거제대교-견내량-둔덕-거제-죽림해수욕장 .

    ▲거제 물안(옆개) 해수욕장

    숙박 걱정 없고 밤엔 꽃게잡이 가능

    거제도의 유일한 섬 해수욕장인 물안해수욕장은 피서객들을 위해 해수욕장 전면에 매년 바지락 치패를 살포하고 있으며 휴양객들이 자연산 개조개를 함께 캐낼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해수욕장 뒤편에는 1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유료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울창한 송림이 둘러싸여 있어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다.

    해수욕장은 100여m까지 수심이 1m 내외로 낮아 어린 자녀들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 적합하다. 해수욕장 안에는 오토캠핑장이 마련돼 있으며 인근에는 펜션이 많이 신축돼 민박에는 큰 불편이 없다.

    특히 야간에는 물안마을 앞 선착장 주변에 손전등을 들고 물속을 비추면 꽃게와 해삼 등을 손으로 잡을 수 있어 여름휴가의 멋진 추억을 더할 수 있어 여름 가족휴양지로 그만이다.

    ■ 찾아가는 길= 거제대교-사등(사곡삼거리)-연초(연초삼거리)-하청-실전-칠천연륙교-물안(옆개)해수욕장. 이회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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