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8일 (일)
전체메뉴

약이 되는 음식이야기 (16) 보신탕

손발 차고 창백한 사람에 좋아
권오천 (경남도립남해대학 호텔조리제빵과 교수)

  • 기사입력 : 2008-07-17 00:00:00
  •   
  •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엔 줄줄 흐르는 땀으로 인한 체력소모가 많게 된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서는 영양가가 높은 양질의 단백질 음식을 자주 섭취하여 기운을 돋워야 한다. 소모된 체력을 보강하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몸에 저항력이 떨어져 여러 가지 질병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보양음식의 종류로는 대표적인 보신탕을 비롯하여 삼계탕, 염소탕, 용봉탕, 장어백숙 등등 무수히 많지만 여기서는 우리나라 국민 전통음식인 ‘보신탕’에 대하여 알아 보고자 한다.

    보신탕의 원래 우리말은 ‘개장국’이라고 불렀는데 1988년 하계올림픽 이후 보신탕, 영양탕, 사철탕 등으로 불리고 있다. 개고기와 함께, 된장을 풀은 국물에 파·부추·토란 줄거리·고사리 등을 첨가하여 삶은 다음 고기를 건져 먹고, 국물에는 들깨 등으로 양념을 하여 밥을 말아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옛 풍습에 따라 더위가 가장 심한 삼복더위에 먹는 단골 메뉴로 더위를 이겨내며 몸을 보하는 것으로 으뜸이다.

    보신탕의 일반 성분은 단백질이 20%, 지방 3%, 당질 0.8%, 비타민B₁0.27mg%, 비타민B₂0.1mg%, 나이아신 4.2mg%로 쇠고기와 크게 다른 점이 없으나, 쇠고기와 개고기의 지방에는 성질의 차이가 많다. 즉 쇠기름은 포화지방산으로 우리 몸에 흡수 되지 않지만 개기름은 잘 굳지 않는 불포화 지방산으로 소화흡수가 잘 되는 편이다.

    누런개를 개고기 중에서는 제일로 치는데 한방에서는 지양이라고 해서 이것 세 마리가 물개 한 마리의 양기(陽氣)에 해당한다고 말하고 있다. 선천적으로 손발이 차고 안색이 창백하며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에게는 둘도 없는 자양강장제라고 여겨지고 있으며, 중병을 앓고 난 뒤 보신탕으로 기운을 되찾는 환자도 많다.

    허준이 저술한‘동의보감’에서도 “개고기는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골수를 충족시켜, 허리와 무릎을 온(溫)하게 하고, 양도(陽道)를 일으켜 기력을 증진시킨다”고 하여 개고기의 효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개고기에 들깨를 함께 넣어 먹는 이유는 누린내를 없애고 식욕을 돋구며 소화를 도와주는 효과도 있으며, 특히 들깨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산 뿐 아니라 비타민 E와 F가 많이 들어 있어서 개고기 안에 있는 콜레스테롤과 함께 먹었을 때 체내에 축적하지 않고 배설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개고기와 들깨는 궁합이 잘 맞는 것이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고운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