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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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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음식이야기 17 수박

신경 안정 효과 … 미국선 ‘과일 비아그라’로

  • 기사입력 : 2008-07-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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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만히 있어도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요즘 같은 삼복더위에는 시원한 물을 많이 찾게 되는데, ‘박 속에 담은 물’이란 의미의 시원한 수박 한 쪽은 어떤 보양음식에도 견줄 수 없이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자연이 준 선물이다.

    수박은 더위 속에서 신경을 안정시키고 갈증을 풀어주며 더위를 가시게 해주는 식품이다.

    수박 겉핥기라는 말이 있듯이 수박은 껍질이 많아 먹을 수 있는 가식부위가 60~80%정도이며, 100g당 23칼로리의 저칼로리 열량식품으로 몇 쪽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비만인의 다이어트에도 좋다.

    단맛을 내는 당분은 과당이 가장 많이 들어 있고 그 밖에 포도당, 자당, 덱스트린이 함유되어 있다. 과당과 포도당은 즉시 에너지로 전환되므로 여름 무더위에 지친 몸을 풀어 주는 데 최고다. 성분의 90% 이상이 수분이므로 갈증을 해소하고 풍부하게 함유된 칼륨의 상승 작용으로 몸이 상쾌해진다. 특히 시트룰린(citrulline)이라는 특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체내에서 요소 합성을 돕기 때문에 소변을 잘 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예부터 수박이 신장병으로 인한 부종에 좋다고 알려진 것도 이 성분 때문이다.

    수박의 붉은색은 카로티노이드계 색소로 이것의 70% 이상이 리코펜(lycopene)인데 이 성분은 암 예방 효과가 있으며, 수박 속의 리코펜 함량은 토마토나 적포도주보다 3~6배나 많이 들어 있다.

    과당은 저온에서 단맛이 증가하므로 수박을 맛있게 먹으려면 냉장고에 보관하였다가 섭씨 2도 이하로 차게 해서 먹는 것이 좋다.

    맛 좋은 수박은 꼭지가 싱싱하고 줄무늬가 뚜렷하며 두드렸을 때 맑은 소리가 난다.

    수박의 종류를 보면 재래종인 무등산수박, 겉과 속이 노란 골든볼수박, 겉이 완전히 까만 흑미수박, 작은 타원형의 복수박 등 모양과 색깔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수박씨에는 단백질, 비타민 B군, 비타민E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중국에서는 불로장생, 강장·강정에 좋은 식품으로 여겨 많이 섭취하고 있는데, 말린 수박씨를 소금과 함께 볶은 것이 중국 요리의 전채로 이용되는 것은 유명하며 수박씨는 차(茶)로도 이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수박이 비아그라처럼 발기부전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짐에 따라, 올 여름 남성들로부터 인기 있는 과일로 급부상하고 있다.권 오 천

    (경남도립남해대학 호텔조리제빵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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