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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조합장 선거, 이대로 안된다/최인생기자

  • 기사입력 : 2008-08-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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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14일은 사천 삼천포수협조합장 선거가 있는 날이다.

    두 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내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유권자인 1990명의 조합원에게 지지를 받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조합장 선거가 치열해서인지, 조합원들은 조합장 선거일을 명절이라고 한다. 왜 그렇게 표현하는가 의아했다. 하지만 후보들이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금품살포를 하기 때문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거리낌 없는 설명에 수긍이 갔다.

    금품이 오가는 불법타락 선거를 방지하기 위해 금품을 받은 자나 건넨 자에게 벌금 50배를 물도록 하고, 엄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수협법에 의해 치러지던 조합장 선거를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받아 치르고 있지만 아직 변화된 모습을 찾아 보기는 힘들다.

    수협 직원 2명이 특정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부탁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또 지난 3일에는 특정 후보자를 지지해달라며 조합원에게 20만원의 돈을 건넨 지지자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조합장에 당선되기 위해 일부 직원들은 물론 자신을 지지하는 조합원들을 대거 동원해 표를 모으기보다는 아예 금품을 주고 표를 사는 매표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혼탁한 수협조합장 선거를 볼 때 과연 돈으로 산 조합장이 진정으로 어업인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사뭇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젠 조합장 선거는 달라져야 한다. 조합장 선거에 관여한 직원들과 특정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돈을 건넨 자는 공직선거법을 적용해 처벌함으로써 불법 타락 선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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