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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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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물살 가르며 짜릿한 질주

★합천호 웨이크 보드

  • 기사입력 : 2008-08-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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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일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뜨거운 열기에 달아오른 아스팔트에는 아지랑이가 꿈틀거리고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입에서는 ‘휴’하는 소리가 절로 새어 나온다.

    폭염에 지치고 짜증날 때…, 일이 안 풀리고 속이 답답할 때…, 합천호로 가 보자.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모터 보트는 보는 이의 답답한 가슴을 ‘뻥’ 뚫리게 하고 물살을 가르며 거침없이 질주하는 웨이크 보드는 한낮의 무더위를 한꺼번에 날려 버린다.

    “기다려, 기다려, 일어서, 봉을 쳐다봐야지…”

    일순간 물과 보드, 모터 보트 핸들을 잡은 사람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맴돈다. 마침내 웨이크 보드를 라인딩한 사람이 물살을 가르며 일어서자 동료들의 축하 함성이 쏟아진다.

    널따란 보드 위에 몸을 싣고 모터 보트에 연결된 로프에 의지한 채 강 수면 위를 신나게 내달리는 모습이 오늘따라 유난히 멋져 보인다.

    “우와~! 저게 웨이크 보드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맑고 깨끗해 연인들의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합천호가 요즘 수상 레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합천군 대병면에 자리 잡은 ‘합천 워터월드’.

    지금 이곳은 스릴과 짜릿함,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가족·연인 단위의 ‘웨이크 보드’ 마니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웨이크’란 프로펠러가 달린 보트의 뒤쪽으로 생기는 V자 형태의 물자국을 의미하는데 웨이크 보드는 이 웨이크의 파도를 이용해 다양한 동작을 펼치는 것을 말한다.

    수상스키와 웨이크 보드는 기본적으로 타는 방법에서는 동일하지만 상급기술에서 조금 차이가 난다.

    수상스키의 묘미가 ‘속도’에 있다면 웨이크 보드는 ‘점프’에 있다. 수상스키가 물위를 S자 형태로 헤치고 나가는 ‘슬리롬’을 구사한다면 웨이크 보드는 물위를 점프해 덤블링, 360도 회전 등 다양한 공중자세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합천 워터월드 웨이크 보드 동호회 ‘더블업’ 천용곤(32)회장은 “웨이크 보드는 눈 위에서 즐기는 스노 보드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며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 하루면 충분히 스릴과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잠시 후 천 회장이 직접 웨이크 보드 시범을 선보인다. 라이더의 신호에 맞춰 출발한 웨이크 보드는 시원한 물위를 미끄러지듯 달리며 하얀 물보라를 뿜어내는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일직선으로 쭉 뻗은 팽팽한 로프를 이리저리 자유자재로 돌려세우며 무게중심을 이동한다. 보트와 보드가 일직선인가 싶더니 어느새 보트 옆으로 누운 듯이 사선으로 돌아온다. 일순간 파도가 높아지자 공중점프를 시도한다. 발끝을 조금만 세워도 웨이크 보드의 방향이 ‘휙휙’ 바뀐다.

    웨이크 보드를 배우고 즐기는 데 특별한 연령이나 성별의 차이는 없다. 균형만 제대로 잡을 수 있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든 배울 수 있다.

    웨이크 보드는 무엇보다 출발시 자세가 중요하다. 라이더가 준비됐다는 수신호를 보내면 모터 보트가 출발한다. 이때 로프는 다리 사이에 고정시키고 팔은 곧게 펴며 다리는 가슴에 최대한 밀착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

    라이더는 모터 보트가 몸을 충분히 당길 때까지 충분히 기다렸다가 서서히 일어서야 한다. 절대 로프를 당기거나 자력으로 일어서려 해서는 안된다. 초보 라이더들은 주로 출발시 실수를 많이 한다. 조급하게 일어서려다 보니 상체를 빼앗기게 되고 이로 인해 제대로 일어서보지도 못하고 물에 꼬부라지게 된다.

    더블업 동호회 문경태(42·창원)씨는 “웨이크 보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한낮 뜨거운 시간보다는 일출 직후, 일몰 직전이 좋으며 비는 내려도 상관이 없지만 바람이 없는 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악견산, 금성산 등 합천호를 감싸 안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질주하는 웨이크 보드가 어우러진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합천 워터월드에서는 초보자들을 위해 전문 강사들이 웨이크 보드에 관한 기초지식을 가르친다.

    지상 강습(5~10분)과 봉강습(20분), 로프 강습(20분)으로 나눠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는 강습에서 초보자들은 물위에서 뜨는 자세 등에 관해 배우게 된다.

    초보자들은 웨이크 보드를 구입할 필요는 없으며 대부분 보드장에서 장비를 대여해 준다.

    초보자들이 웨이크 보드를 선택할 시에는 자신의 체형에 맞는 장비를 고르면 되며 특별히 갖추어 입어야 할 옷은 없다. 다만 물에 젖었을 때 불편하지 않은 옷을 입으면 된다.

    비용은 보통 처음에는 기초교육을 포함해 강습료 6만원 정도가 들며 기초교육을 배운 뒤에는 장비 임대료를 포함해 2만원 정도(15분)의 경비가 소요된다.

    글·사진=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

    ▲웨이크 보드 안전수칙

    ①항상 라이프 재킷을 착용한다.

    ②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으로 몸을 푼다.

    ③몸에 맞는 장비를 사용한다.

    ④타는 도중 넘어지면 재빨리 로프를 놓는다.

    ⑤물에 빠지면 모터 보트가 로프를 던져줄 때까지 가만 히 기다린다.

    ⑥음주 및 식사 뒤 타지 않는다.

    ▲찾아가는 길= 남해고속도로, 군북IC → 의령 → 20번 국도 → 합천군 삼가면 → 33번 국도 → 대양면 → 합천댐방면 → 회양리관광단지 → 합천워터월드 ☏055)931 -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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