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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경의 NIE] (70) 역사 드라마 보고 신문 만들기

  • 기사입력 : 2008-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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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에 상상력을 허용할까요?

    역사드라마는 역사신문 소재 적절



    유치원 다닐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신문활용교육을 해 오고 있는 이재연(부산 효림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가 만든 ‘조선 영·정조 시대 역사신문’ 1~4면. /부산·경남 NIE 연구회 제공/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인기를 얻고 있어요. 같은 제목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조선시대 화가인 신윤복이 남자가 아닌 여자였다는 상상에서부터 시작해요.

    이렇게 역사적인 사실에 허구적 상상력을 더한 창작 장르를 두고 팩션(faction)이라고 하죠. 팩션은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몇 년 전부터 문화계 트렌드 용어가 되었어요. 베스트셀러였던 <다빈치코드 > 그리고 다양한 팩션 사극들이 이 현상을 이끌어 왔어요.

    그런데 팩션에 대해선 역사학자와 창작자 사이에 대립이 팽팽해요. 역사가는 역사를 자료로 한 만큼 사료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창작자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상상은 창작자의 고유 권한이라고 주장해요. 여러분들은 팩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요?

    본래 팩션이라는 용어는 1960년대 미국 작가 트루먼 캐포티의 소설 ‘냉혈(In Cold Blood)’을 설명하면서 등장했어요. 끔찍한 실제 살인사건을 자신의 상상력을 가미해서 써 나감으로써 마치 새로운 소설처럼 읽혀졌다고 해요.

    이렇게 1960년대 미국에서 팩션이 등장하고 또 발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평가들은 당시 현실이 점점 믿을 수 없을 만큼 환상적으로 변해갔기 때문이라고 해요. 1960년대 미국 사회는 보수주의에서 진보주의로 급변하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정치적 암살과 급진적 데모가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고 해요. 또 마약과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고요. 이렇게 변해가는 사회 현실과 정치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방황했고, 자신들의 그런 상황을 소설보다 더 직접적인 방법으로 묘사해 주는 저널리즘적인 양식을 선호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지금 팩션이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요? 그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마치 60년대처럼 불안하고 불만족스러운 면이 있기 때문이겠죠. 위기로 치닫는 경제 및 정치 상황, 급변하는 사회현실 등이 그 구체적인 이유가 될 수 있을 거예요.

    한편 현실과 가상 사이의 경계를 해체한 컴퓨터의 보급도 한몫을 하고 있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절대적 진리에 대한 확신들이 무너졌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절대적 진리로 믿어왔던 종교적, 정치적 신념이나 역사적 사실들을 재조명하자는 합의가 사회적으로 퍼지고 있는 이유, 이제 알겠죠?

    사실과 허구를 뒤섞는 소설이나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가 하는 거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혼란을 막는 방법 중 하나는 소설인 경우 작가가 후기에 해설을 덧붙이는 방법이 있을 수 있어요. 드라마인 경우는 여러분들이 역사적 사실을 알고 보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 주제는 드라마를 통해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역사신문’ 만들기예요. 역사신문은 과거의 역사를 신문의 형식으로 표현한 거예요.

    역사신문을 만들 때는 과거에 어떤 일이 벌어진 원인이나 결과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역사의 현장을 고르는 일이 중요해요. 이런 점에서 역사드라마는 좋은 역사신문 소재가 될 수 있어요.

    ☞ 역사신문에 담으면 좋은 내용

    1. 현장르포: 역사의 한 시점이나 사건을 정한 뒤 역사적 사실을 따져보며 역사적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 새로 알게 된 점 등을 정리한다.

    2. 해외토픽: 역사신문의 배경 시기와 비슷한 다른 나라의 역사적 사건을 소개한다.

    3. 인터뷰기사: 역사인물과의 만남을 가정해 내용을 구상한다. 예상 질문과 답변은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다.

    4. 문화행사 소개: 당시의 지배층이나 백성이 즐긴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담을 수도 있다. (예: 임금 수라상을 소개한 음식문화, 신라의 길쌈 등)

    5. 독자투고: 백성들의 불만이나 칭찬 사례들을 알리는 글이다.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당시 백성들의 불만을 생각해 보면 좋다.

    6. 사진: 역사책 등에서 오리거나, 직접 그려 넣어도 좋다.

    7. 광고: 신간안내- 역사 속 인물이 저술한 책 광고. 상품광고- 그 시대의 발명품이나 생필품 광고.

    8. 만화: 신문의 한 컷이나 네 컷 만화를 직접 그려 넣어 본다.(역사적 사건 중심)

    유혜경(부산·경남 NIE 연구회 회장)

    - 기사작성: 200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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