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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신별미] 말고기

마~ 한번 먹어봐야 아는 오묘한 맛
김해 말고기 식당 부부가 제주·일본서 배워 메뉴 개발

  • 기사입력 : 2008-11-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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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견은 무섭다. 네모를 세모로 보이게도 만들고, 세상의 반만 보이게 한쪽 눈을 가리기도 한다. 세상만물 그 편견에 피해입지 않은 것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그중에도 ‘말고기’만큼 많은 오해를 받는 음식은 드물 것이다. 먹을 수 있는 거냐 묻는 이도 있고,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맛이 없을 것이라 여기는 이도 많다. 그리고 대부분 말고기가 질기고 냄새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말고기를 전문적으로 취급, 다양한 말(馬)요리를 내놓은 김해의 한 식당이 있다. 도내 말고기식당 1호점인데, 그 맛에 대한 소문이 극과극이다. 부드럽고 냄새도 안난다는 이부터 도저히 못 먹겠다는 이까지. 솔깃했다가도 겁이난다. 오해는 오해를 부르고 그 오해는 또 다른 오해를 낳는다고 했던가. 믿을 건 혀끝뿐. 일단 김해시 부원동 ‘사또마(馬)’로 향해본다.

    ▲편견을 이기다

    도착한 식당 입구, ‘다금바리, 비아그라 물렀거라, 말고기 납신다’란 원색적인 광고문구가 붙어있다. 문을 열자 정식 주방장 옷을 차려입은 주인 김영도(55)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들어선 식당내부는 어수선하다 못해 어지럽다. 식당 손님들의 친필사인을 담은 종이, 마라톤대회 각종 메달 수십개가 온 벽을 뒤덮었다. 말고기 효능에 대해서도 사방팔방으로 붙여놨다.

    메뉴판으로 시선을 옮긴다. 요리가 다양하다. 마갈비찜, 마우거지탕, 마후루츠양념불고기, 마버섯주물럭불고기, 마버섯전골불고기, 마샤브샤브, 마소금구이, 마육회, 마금육회, 마사시미, 마초밥 등. 김영도씨 부부 내외가 제주도, 일본 등지에서 배우고 익히고 개발한 음식들이다. 이 중 말고기 마니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달콤한 마육회고, 대중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마버섯주물럭불고기란다. 고기의 질감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 소금구이와 마버섯주물럭불고기를 시킨다. 초조히 음식을 기다리는 기자에게 주인장이 말고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유럽, 일본에선 이미 말고기가 인기 요리예요. 연산군의 정력도 백마를 먹어서라는 이야기가 있잖아요.(웃음) 이렇게 맛좋은 말이 우리나라에서 못 먹을 음식으로 터부시된 것은 조선시대 ‘말이 곧 국력’이라는 판단 아래 말 도축을 법으로 엄하게 금지시키면서부터 시작된 것이란 말이 있죠. 그래도 조선시대에 중국 사신을 접대하는 자리에는 꼭 말고기를 올렸다잖아요. 그래도 최근 돼지값이 금값이 되고, 광우병 파동이 돌면서 말고기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죠. 제주도엔 이미 말고기집이 50개나 돼요.”

    이야기에 한창 빠져있을 때쯤 음식이 나온다. 주인장의 ‘특별 식전 디저트’ 덕분인가. 입맛이 다셔진다.

    ▲새로운 맛의 발견

    입가심 용으로 먼저 돌솥위에 소금구이(1인분 2만원)를 굽는다. 솔솔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지글지글 소리가 귀를 자극한다. 말고기엔 본래 기름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소금구이만 지방이 많은 갈빗살을 낸다. 익은 고기를 한 점 집어먹는다. 씹히는 질감이 독특하다. 쇠고기같은 감촉에, 돼지고기처럼 쫄깃하고, 닭고기처럼 퍼석하기도 하다. 한마디로 설명이 안되는 게 당연하다. 이건 말고기 맛이니깐. 기름기가 많지만, “말의 기름은 ‘불포화 지방’이기 때문에 다이어트 걱정이 필요없다”는 게 주인장 설명이다.

    다음은 메인 메뉴, 마버섯주물럭불고기(1인분 1만5000원). 양념에 버무린 말고기에 과일로 만든 양념, 6가지 버섯과 5가지 야채를 넣은 이 집만의 별미다. 음식개발에만 3년이 걸렸다. 목표는 “말고기를 어떻게 하면 대중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을까”였다. 맛을 보니, 그 노력의 결과는 성공인 듯싶다. 익숙한 양념맛 때문인가, 소금구이보다 입에 찰싹 붙는 맛이 좋다. 땡초의 알싸한 맛이 담백함을 더하고, 두툼하고 쫄깃한 말고기를 씹는 맛이 즐겁다. 새로운 맛과의 유쾌한 만남이다. 이 집에서는 모든 음식에 제주 조랑말을 사용한다.

    ▲일거양득(一擧兩得)

    말고기는 한마디로 건강, 웰빙식이다. 그 효능을 약장수처럼 한번 읊어 보자면, 신경통, 관절염, 빈혈에 효험이 있으며 허리와 척추에 특히 이로우며, 소화 효소가 많아 위장에 무리가 적고 또 칼로리와 콜레스테롤 함량은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이다. 또 귀울림 치료에 탁월하며 숙취와 당뇨에 좋고 피부도 좋게 만든다.

    글=조고운기자 lucky@knnews.co.kr

    사진=성민건기자 mkseu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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