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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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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음식이야기 (35) 생강

심신의 사악함 물리치기도

  • 기사입력 : 2008-1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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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강은 음식의 양념이나 향신료로 널리 쓰이며, 독특한 약리작용으로 한방의 약재로도 쓰인다. 생강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먼 옛날부터 열대 아시아에서 재배되어 왔는데 인도가 원산지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려 현종 때(1018년) 생강에 대한 기록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재배 역사가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생강은 성질이 뜨겁고 맵다. 열을 발산하게 하고 땀이 나게 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여 위산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증진시키며 위내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매운맛과 강한 향을 지닌 생강은 고기를 부드럽게 하고 비린내를 없애는 작용이 있어 육류나 생선 요리에 빠지지 않는다.

    특히 생강 정유는 티프스균, 콜레라균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에 대해 살균·항균작용이 있기 때문에 생선회와 곁들여 먹는 것은 매우 합리적이다. 생강 뿌리에는 무기질이 풍부하고, 40~60% 정도의 전분과 향미·신미 성분이 들어 있어 간장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이뇨작용을 한다. 생강 특유의 매운맛은 진저롤과 쇼가올에 의한 것으로, 말초 혈관의 혈액 순환을 도와 몸이 따뜻해지고 땀이 나게 한다. 위액의 분비를 늘리고 위장의 연동 운동을 돕는 등 위장 기능을 조절하여 위를 튼튼하게 해 준다. 생강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상승효과를 억제하고 혈액의 점도를 낮추고, 멀미를 예방하며 어지러움증이나 구토증에도 좋고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음식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던 중국 북송시대의 시인 소동파도 심신의 사악함을 물리치기 위해 생강을 항상 곁에 두고 찬이나, 차, 약으로 달여 먹었다고 한다. 생강을 잘 씻어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썰어서 물을 붓고 푹 끓이면 훌륭한 생강차가 된다. 꿀 또는 설탕을 넣어 먹으면 되는데 생강차는 가래를 삭혀주고 기침을 멈추게 하므로 기관지 천식에 좋을 뿐만 아니라 해열작용도 하므로 겨울철 감기예방에 아주 좋다.

    그 외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과자, 쿠키 등을 만들 때 생강을 넣으면 버터의 산화를 방지 할 수 있다. 또한 카레의 제조에도 쓰이며 저민 생강을 설탕에 절여 말린 편강, 생강초절임, 생강엿, 생강주, 생강장아찌, 생강정과, 생강엿등으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권오천(경남도립남해대학 호텔조리제빵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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