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26일 (수)
전체메뉴

[유혜경의 NIE] (72) 세계는 지금 경제 전쟁 중

경제가 어려운데 왜 금리를 인하할까요?

  • 기사입력 : 2009-01-14 00:00:00
  •   


  • 요즘 신문마다 경제기사로 가득 채워지고 있어요. 그러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경제지식도 부쩍 늘었다고 하네요. 예전에 모르던 경제지식이 하나둘씩 쌓이는 것은 좋은 일이긴 하지만, 세계경제가 힘든 상황에서 마냥 즐거운 일은 아니에요.

    전 세계의 대부분 나라들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금리인하를 하고 환율과의 전쟁을 하고 있어요.

    그럼 경제가 어려운데 왜 금리인하를 하고, 환율과 금리는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아볼까요.

    전 세계의 경제위기가 시작된 미국에서는 지난해 말 목표금리를 0~0.25%로 사실상 제로금리로 인하했어요.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에 무려 5.5%나 금리인하를 했어요.

    미국은 왜 이렇게 많은 금리를 인하했을까요?

    실업자가 계속 늘어나고, 소비는 줄고, 기업들도 투자 및 생산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해야만 했대요. 더군다나 국제유가나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서 물가상승은 크지 않을 전망이어서 금리인하 카드를 쓰고 있는 거예요.

    금리를 인하하면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리게 되죠. 이자가 싸니까 돈을 빌리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어나게 되고, 이전에 대출한 사람들도 이자를 적게 내서 좋고요.

    기업들은 싼 이자로 돈을 빌려서 투자를 하게 되고, 이자로 나가는 지출이 줄어서 이 돈으로 직원들을 더 채용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개인들도 싼 이자를 이용해서 추가로 대출을 해서 소비를 할 수도 있고,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를 할 수도 있지요. 많은 사람들이 돈을 쓰게 되면 경제가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금리를 내리는 거지요.

    그런데 꼭 금리를 내린다고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금리를 내려도 기업들은 경제가 더 나빠질거라고 생각을 해서 투자를 안 하고 있고, 개인들도 소비를 줄이기 때문이죠.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이 안정되고 미래의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이 바뀌는 것이 우선이지요.

    지난해에는 우리나라의 환율(원/달러)이 너무 많이 올랐어요. 환율이 오르는 것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는데 이 중에서 금리와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우리나라에 달러가 많이 들어오면 달러의 가치는 떨어져요. 물건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죠.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자기 나라에 예금해서 받는 이자보다 한국에 예금해서 받는 이자가 많으면 한국에 예금을 많이 하게 되죠.

    우리가 예금을 할 때 여기저기 은행을 알아보고 이자를 많이 주는 곳에 예금을 하는 것이랑 같죠.

    그래서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우리나라에 더 많은 사람들이 예금을 하려고 하겠죠. 거꾸로 우리나라가 금리를 내리면 우리나라에 예금을 한 사람들이 다시 빠져나가겠죠. 이렇게 금리는 환율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우리나라의 환율은 미국의 금리가 우리보다 훨씬 낮은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우리나라에서 돈을 찾아서 미국으로 가지고 가는 바람에 환율이 거꾸로 오르게 되었어요.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첫 번째는 미국이 그만큼 힘들어서 그런 것이죠. 경제가 힘든 상황에서 투자를 할 수가 없으니까, 우리나라에 투자한 돈을 찾아서 미국으로 가지고 가는 거예요.

    두 번째는 우리나라의 경제를 해외에서는 아주 어렵게 보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신용불량국가가 될 것처럼 보고 있는 측면이 있어요.(사실 이 부분은 우리 정부가 부추긴 의혹도 있어요. 촛불정국과 맞물려 경제위기설이 나왔거든요.)

    우리도 예금을 할 때 그 은행이 곧 망할 것 같으면 이자를 많이 주더라도 그곳에 예금을 하지 않고, 안전한 은행에 예금을 하죠. 그것이랑 같은 거예요. 우리나라 경제가 안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외국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안전한 곳으로 돈을 옮겨서 그런 것이죠.

    이런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이 중요할까요?

    ‘건전한 소비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힘들다고 모두가 아끼고 저축하기만 하고 소비를 하지 않는다면, 기업들이 만드는 제품이 팔리지 않게 되어서 기업이 힘들게 되고, 기업이 힘들어지면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회사를 그만두면 저축도 소비도 할 수가 없게 되고, 기업과 개인이 어려워지면,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도 어려워지고, 기업과 개인, 은행이 힘들면 세금이 줄어들게 되고, 세금이 줄어들면 국가도 어려워지게 될 거예요. 그래서 건전한 소비문화가 중요한 거예요.

    사치품을 소비하거나,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물건들을 잘 사는 것, 힘든 이웃들에게 작지만 힘이 되어주는 작은 나눔, 뇌물과 같은 부정부패 없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게 하는 사회 같은 것이 이러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될 수 있어요.

    이러한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 줄게요.

    고대 이스라엘의 다윗 왕이 어느 날 궁중의 세공장이를 불러 자신을 기리는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라고 지시하며, “반지에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스스로를 자제할 수 있고, 반면 큰 절망에 빠졌을 때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도록 해라”고 지시했대요.

    반지를 만들어 놓고도 적합한 글귀가 생각나지 않아 며칠을 끙끙대던 세공장은 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어요.

    세공장의 고민을 들은 솔로몬은 잠시 생각하다 써준 글귀가 바로,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였대요.

    그 뜻은 왕이 승리에 도취한 순간 그 글귀를 보면 자만심이 금방 가라앉을 것이고, 절망 중에 그 글을 보면 이내 큰 용기를 얻어 항상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다들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이것을 극복할 용기가 필요하겠죠. 이 어려움도 곧 지나갈 거니까요.

    유혜경(부산·경남 NIE 연구회 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심강보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