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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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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각막이식수술 추진 마산무학라이온스클럽 황선출 회장

“매년 20명에게 ‘빛’을 선물할 것”
마산 정안과·LA올림픽라이온스클럽과 함께 2007년부터 봉사

  • 기사입력 : 2009-01-30 15: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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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막이식수술을 통해 시력을 잃은 사람들에게 빛을 선물해 주는 단체가 있다. 지난 2007년부터 경남신문, 정안과와 공동으로 무료 각막이식수술을 추진하고 있는 국제라이온스협회 355-G지구 마산무학라이온스클럽.

    지난해 7월부터 무학라이온스클럽을 이끌고 있는 29대 황선출 회장은 “1년에 20명 정도 각막이식수술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7개월 동안 각막이식수술사업으로 혜택을 본 사람은 11명이며 지난 3년간 30여명이 빛을 되찾았다.

    무료각막이식수술을 추진하기 전까지만해도 무학라이온스클럽은 여느 라이온스클럽처럼 어려운 이웃돕기, 중·고교생 장학금 지원, 자매마을 농산물 판매, 무료급식소 지원 등의 봉사활동을 해 왔다. 각막이식수술은 자매클럽인 미국 LA올림픽라이온스클럽에서 제안해 오랜 논의 끝에 추진하게 됐고 결국 무학라이온스의 핵심사업이 됐다.

    황 회장은 “각막이식수술 사업을 통해 회원들이 보람을 느끼고 결속력도 다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마산지구 28개 회장협의회 회의에 가면 다른 클럽 회원들이 우리 클럽을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각막이식수술 사업에 대해 ”정안과, 미국 LA올림픽라이온스클럽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계속해서 사업을 추진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LA올림픽라이온스클럽은 미국 안구은행인 ‘티슈 뱅크’에서 각막을 제공받아 한국으로 보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1년에 4구의 각막에 대해서는 자신들이 물류비용 2000달러 정도를 부담해 고국에 사랑을 나눠주고 있다.

    마산 정안과 역시 무료로 각막이식수술을 진행할 뿐 아니라 수술 후에도 환자의 지속적인 치료를 맡는 등 봉사 정신을 숭고하게 실천하고 있다.

    무학라이온스클럽은 장기적으로 안구실명제를 도입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금까지는 클럽 예산으로 각막을 공급해 왔지만 형편이 나은 회원의 기부를 통해 안정적으로 각막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미국에서 오는 각막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 장기기증문화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지난 11월 7일 마산종합운동장 내에서 열린 ‘자매결연마을 친환경 농특산물 직거래 한마당’에서 120여명이 각막 및 장기 기증을 서약했고 주위에서 권유를 한다면 기증자는 훨씬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장기기증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장기기증법이 개정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나타냈다. “얼마 전 지인이 세상을 떠났지만, 장기를 기증하기 위한 절차가 까다로워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빛을 선물받은 사람들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봉사하고 살겠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는 황 회장.

    그는 “경제가 어려워 움츠러든 건 사실이지만 봉사금은 줄지 않았다”며 “우리가 어려울 때 수혜받는 사람들은 더 어렵기 때문에 어려울수록 더 베풀고 하던 일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막이식 사업이 확대되더라도 다른 곳에서 지원받기보다 식사비를 줄이는 등 자체적으로 예산을 절감해 우리 회원들의 힘으로 봉사를 실천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문의 마산무학라이온스클럽(☏ 243-2601~2), 마산 정안과(☏ 252-1400).

    권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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