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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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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야기] ④ 유일한 10대 건강 발효식품

우유 다음으로 완벽한 음료

  • 기사입력 : 2009-02-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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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밤은 와인 한잔을 마시고 푹 자고 싶다.”

    이 말은 2002년 거스히딩크가 월드컵대회에 한국팀이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물리치고 소감으로 한 말입니다. 그가 좋아하던 그날 마셨던 샤토 딸보라는 와인은 그 자신에게 최상의 선물이었겠지요. 서양인들에게 오래동안 사랑받아온 와인은 의약품이 귀하던 중세 시절에는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으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애용되어 왔습니다.

    토마토, 시금치, 와인, 견과류, 브로콜리, 귀리, 연어, 마늘, 녹차, 머루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들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2002년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한 식품들입니다. 타임지는 건강한 삶을 다룬 기획기사에서 비타민과 미네랄 등 각종 자연화합물이 듬뿍 든 음식이야말로 질병치료제일 뿐 아니라 장수의 지름길이라며 10가지 몸에 좋은 식품을 적극 섭취할 것을 권했습니다. 그런데 이중에서 유일하게 가공식품이면서, 발효식품에 해당하는 건강식품이 바로 와인입니다. 된장이나 치즈 혹은 야구르트와 같은 발효식품은 흔히들 패스트푸드에 상대된다고 하여 슬로우푸드라는 명칭을 사용하지요. 특히 프랑스인이 다른 서구인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이 적은 이유를 설명해주는 식품이 바로 와인입니다.

    적정량을 섭취할 경우 많은 와인은 우유 다음으로 가장 완벽한 음료라고 합니다. 그래서 와인은 노인들의 우유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백 가지의 영양소, 비타민, 많은 무기질 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는 겨울철에 감기 몸살에 시달리는 경우 한 잔의 와인을 선호하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특히 어려운 경제시기에 한잔의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여유는 바로 행복이라고 보여지는데요. 그러나 와인에는 꼭 잊어서 안되는 사실이 하나있습니다. 바로 과해서는 안되다는 사실입니다. 적정량을 넘어서서 마시는 와인은 건강식품이 아니라 술이 되어 도리어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와인은 술이 아니라 음식의 일부이고 식사 중에 한 두잔을 천천히 즐기는 음료라는 생각으로 와인을 대한다면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도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이장환 마산대 교수(국제소믈리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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