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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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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이야기] ⑤ 좋은 와인 고르기

병 색깔 짙을수록 장기 숙성 와인

  • 기사입력 : 2009-02-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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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자들은 병에 기재된 라벨 내용을 이해하기가 예삿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병의 외관상에 나타나는 몇 가지 단서들로부터 쉽게 와인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우선 코르크를 덮고 있는 병 주둥이 부분의 코르크 커버가 헐렁한 상태이고 돌려서 잘 돌아간다면 보관 상태가 좋다고 보면 되는데요. 이것은 병입 당시에 헐렁한 상태에서 출고되기 때문이지요. 보관 중에 기온 차이가 심한 경우에 알루미늄 재질로 된 커버가 수축하게 되고 병목을 밀착하여 잘 돌아가지 않게 되지요. 또 다른 구별은 병의 무게를 느껴 보면 그 무게감이 다르지요. 표준병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 즉 와인액은 모두 750g 혹은 750ml로 세계 공통이지요. 그런데 차이가 난다면 병 무게 차이인데 대부분의 와인 빈병 무게는 500g~600g 정도이나 1kg이 넘는 와인병도 있지요. 아무래도 장기 보관이 필요할 경우 혹시 모를 충격에 견디기 위해 보다 더 튼튼한 와인 병을 사용하지요. 그래서 이왕이면 병은 무거울수록 좋아요.

    좋은 와인은 병의 바닥부분도 차이가 나는데, 대개 레드와인의 경우 병의 밑바닥은 오목하게 들어가 병안에는 골짜기가 생기게 되는데요. 이 오목하게 들어간 정도가 깊을수록 장기 숙성용 와인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이는 와인 보관 중에 생성되는 주석산 등의 응집물질 찌꺼기가 병의 바닥에 잘 가라앉도록 고안되었는데요. 바닥이 깊이 파일수록 장기 숙성용 와인일 경우가 많다는 것을 나타내지요. 최근에는 이를 악용하여 단기 보관용 와인 경우에도 바닥부분을 깊게 만들어 혼란을 야기하는 와인도 있는데 그래서 요즘은 이것만으로 와인의 품질을 단정하기는 만만치가 않군요.

    또 다른 식별 방법으로 병의 유리 색깔이 얼마나 짙은가를 보면 대체적인 품질을 파악할 수가 있는데, 예를 들어 장기 보관용 숙성와인인 경우에는 와인을 광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자외선 차단을 위한 선글라스에 가까운 짙은 색상의 착색이 필요하고요. 짙으면 짙을수록 장기 보관용 와인이라는 단서를 제공하지요.

    또한 와인을 오픈하였을 경우 마시기 전에 코르크만 보아도 알 수가 있는데요. 그 재질이 원목일수록 그리고 코르크의 길이가 길수록 장기 숙성용 와인이라는 단서를 암시하지요.

    이장환 마산대 교수 (국제소믈리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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