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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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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골초’에서 금연전도사 된 하영근 양산 물금읍장

“담배 끊기 힘들죠? 금연선포부터 하세요”
보건소 금연클리닉 가입 ‘질긴 인연’ 끊은 지 2년째

  • 기사입력 : 2009-02-23 15: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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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끊기 힘들죠? 끊고 나니 우선 주머니가 깨끗해져서 좋아요. 아내와 아이들이 너무 너무 좋아하고요.”

    “백해무익하고 대인관계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 담배 이제 끊읍시다.”

    골초(고도흡연자) 중에 골초였던 사람이 금연을 홍보하는 ‘금연전도사’로 변했다.

    하영근 양산시 물금읍장은 담배를 피우는 선후배 직장동료를 시간 나는 대로 만나 담배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금연의 장점을 설명하며 담배 끊기를 권하고 있다.

    또 일과 후 공원과 학교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는 주민과 청소년 등을 찾아다니며 담배의 해로움을 알리고 금연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

    30년 넘게 피워 온 담배를 끊고 이제는 찾아다니는 금연전도사가 된 것이다.

    하 읍장(당시 중앙동장)은 2년 전만 해도 하루에 적게는 2갑 많게는 3갑까지 피우는 그야말로 골초였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찾는 것이 담배. 사무실에서 근무할 때는 10분을 참지 못하고 흡연실에 들락거렸고, 일과 후에는 담배를 입에 물고 다닐 정도였다.

    여느 애연가들과 같이 스트레스 해소에는 담배가 도움을 준다고 믿었고 원만한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담배를 피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그는 남들보다 의지력이 약해 연초에 흔히 하는 금연 다짐조차도 하지 못했다. 가부장적 성격 탓에 집에서는 아내와 아이들과 담배로 인한 마찰도 많았다 한다.

    하 읍장은 2년 전인 2007년 초 금연하기로 결심을 하고 양산시보건소의 금연클리닉에 가입, 금연에 성공했다.

    하 읍장은 담배를 피우고 싶은 유혹 때문에 작심삼일로 끝날까봐 금연 결심을 다지며 약속한 아내와 아이들을 떠올렸다고 한다.

    하 읍장은 “담배 끊으려면 동료와 가족들에 미리 금연선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흔들릴 때는 가족 등 주변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연 시작 당시 동사무소 동료들과 가족들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동직원들은 ‘동장님 금연 성공하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사탕을, 아내는 ‘당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며 용기를 북돋아줬다고 한다.

    금연 성공 2주년을 맞은 하 읍장은 “담배를 피우지 않아 자신의 건강은 물론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간접 흡연의 피해를 주지 않고, 담배의 역겨운 냄새로 인한 불쾌감도 주지 않아 생활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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