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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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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변화와 희망으로 내일을 만들어 가자 - 정동학(STX엔진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09-03-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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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서 전 세계는 동반 침체에 들어갔다. 세계적인 무역 거래는 축소되고 각 국가의 내수 침체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미국, 일본 및 유럽 지역 선진국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도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정도로 이번 경기 침체의 우려는 전 지구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사실, 이 모든 것들의 시발점인 금융위기는 우리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금융 공학의 예술은 우리 인간이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보다 쉽게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게 하였고, 이미 오래전에 아담 스미스가 지적하였듯이 이기적인 우리 인간의 습성은 마구잡이로 금융상품을 찍어내게 되었다.

    그렇게 마구잡이로 생성된 거품이 어느 한순간 ‘펑’ 하고 터지다 보니, ‘파생상품’이라는 단어조차 들어보지 못하였던 노점 상인들부터 대형 투자은행들까지 경제적인 고통을 경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경제 위기의 원인을 탓하며 언제까지나 어두운 터널 속에서 헤매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지나간 과거는 후일의 반성을 위해서 남겨두고 난국의 돌파를 위해서 지금은 미래를 생각할 때이다.

    우리 경제가 이 어려움을 돌파하고 새로운 기회를 맞기 위해서는 산업 전선 최전방에 있는 기업인들의 생각과 변화가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한다.

    더 이상 예전의 방식이나 태도로는 지금 위기를 견딜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위기가 끝나고 새로운 기회가 왔을 때 경쟁에서 도태되어 버릴 것이다.

    그 변화의 첫 번째 걸음으로, 기업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건강하고 보다 슬림한 구조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거품이 가득 낀 경제 상황에서는 쉽게 투자하고 확장하는 전략이 통용되었고, 또한 실제적으로도 그러한 전략들이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기업 스스로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고, 지금과 같은 불황 시에는 그러한 군살을 걷어내기 위해서 힘겨운 과정을 걷게 된 것이다. 구조조정 및 사업 슬림화는 결코 쉽고 편안한 작업은 아니다. 하지만 이 순간의 고통을 참지 못한다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좀 더 냉정하게 자신들의 능력에 맞춰 변혁하고 도전해야 한다.

    둘째로 상생의 문화가 확립되어야 한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동반자로 인식하여 함께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지속적인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결속을 다지며 협력사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반면 협력업체들도 모기업의 경쟁력을 지원할 수 있도록 내부적인 혁신과 원가절감에 전력을 다하고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또한 노사는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화합은 물론, 노사 상생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해 못할 점과 갈등이 있겠지만 어려울수록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차이를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연구 개발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품질 관리의 철저이다. 불황이 해소되더라도 준비가 안 된 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가 없다. 기업가들은 끊임없이 원천 기술의 확보, 생산 기술 향상 등을 추구해야 하며, 특히 우리 기업들이 부족한 신소재와 핵심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불황 속에서 찾아야 한다. 또한 지금처럼 구매자의 힘이 커져 버린 시대에서는 작은 결함, 저품질의 상품은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끊임없는 품질 혁신을 통해서 새로운 기회가 도래했을 때, 산업의 선두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희망을 절대 잃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누구의 잘못이건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오늘 우리는 위기에 놓여 있다. 지금 우리가 가진 것 중 가장 큰 자산은 조선도 반도체도 철강도 아닌 희망과 자신감이다. 오늘이 있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뚫고 나오는 동안 가슴 속에 면면히 살아 숨쉬는 그것이 우리가 갖고 있는 최고의 보배이다.

    어제 같은 오늘은 없으며 오늘 같은 내일도 물론 없다.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항상 변화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지키려는 자의 우를 범하기보다는 뻗어나가는 이에게 오는 기회를 잡는 것이 보다 현명한 선택이라 믿으며 자신감과 희망으로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낸다는 마음가짐으로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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