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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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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야기] ⑩ 와인을 아는 지름길

포도 품종 5~6개 알면 와인 50% 식별
레드와인 60% ‘3가지 품종’으로 구성

  • 기사입력 : 2009-03-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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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가게에 들르게 되면 우선 주눅이 든다는 분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무슨 암호 같은 글자들이 병 라벨에 가득히 적혀 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와인은 철저하게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 혹은 스페인어나 독일어 그리고 포르투갈어로만 적혀 있어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접근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와인을 자국의 문화이자 자존심이 깃든 음료라는 긍지에서 연유되는데요, 이것은 마치 우리가 태권도를 해외에 전파시키면서 ‘차렷, 경례’라는 말을 우리말로 하는 것과도 같은 이치입니다.

    이처럼 와인은 자국의 고유문화를 알린다는 자부심이 강한 독특한 음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와인을 가장 손쉽게 이해하는 방법이란 ‘하늘’과 ‘땅’과 ‘사람’을 아는 방법인데요, 하늘이란 바로 포도의 품종을 말하고, 땅이란 포도가 생산되는 지역을 말합니다. 그리고 사람이란 이러한 포도를 가지고 와인을 양조하는 이를 말하는데, 만드는 사람의 철학에 따라서도 와인의 맛이 달라지겠지요.

    이 하늘과 땅과 사람 중에서 가장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 것이 전 세계에 골고루 심겨진 ‘하늘’에 해당하는 글로벌 포도품종들입니다. 포도품종 5~6종만을 이해하면 와인의 반수 이상은 알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중에서 레드와인의 대표적 품종이 3가지로 압축되는데요, 카비넷 쇼비뇽과 메를로 그리고 쉬라 혹은 쉬라즈라는 품종입니다. 이들 각각이 품종의 특성에 따라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카비넷 쇼비뇽은 카리스마라는 별명을 가지고 그만큼 타닌의 향이 강한 편이고, 메를로는 신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부드러운 편이지요. 그리고 쉬라는 이웃 친구처럼 비교적 타닌의 함유량이 많은데 비하여 부드러운 편이지요.

    이들의 특징을 이해하고 이들 중심으로 와인을 선택하게 되면 전 세계 레드와인의 60%는 이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쉽게 식별이 될 것입니다.

    와인숍에 갈 때는 어느 나라에서든 생산되는 이들 품종을 라벨에서 발견하고, 이들 품종의 특징을 음미해 본다면 비로소 와인여행은 시작된 것이라고 보이네요.

    그러나 아직도 초보자라면 포도 품종이 콩코드나 람부로스코와 같은 달콤한 와인을 즐기는 편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와인은 김치와 같아서 초보자에게는 겉절이 같은 와인이 더 마시기에 편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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