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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저탄소 녹색성장 - 이판수(산림조합중앙회 경남도지회장)

  • 기사입력 : 2009-03-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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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들어 기후변화 문제가 전 지구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핵심 이슈로 등장했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인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해 왔다. 이로 인해 가뭄, 홍수 등 극한 기상 현상이 증가했으며 바람, 강수량의 변화는 생태계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과 경제 전반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쳐 농·수산 서식지 변화에 따른 식생활문화의 변화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주거문화의 도입 등 인간 생활과 문화양식 전반에 걸쳐 점진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의무 부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기후변화는 산불 등 재해의 증가와 생태계 교란 등 우리나라 산림에 심각한 위험요인으로 등장했다. 건조일수의 증가로 대형 산불이 늘어나고,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아열대성 신종 산림병해충이 발생하고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렇게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가 크게 부각되면서 정부에서는 범지구적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동참하고 녹색성장을 통한 저탄소 사회 구현을 위해 국가 차원의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추진 중에 있다.

    앞으로 산림과 임업 분야는 국가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구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산림은 기후변화협약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탄소흡수원으로서 그 가치가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어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림에 있어 탄소흡수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활동에는 토지 용도 변화를 수반하는 신규 조림, 재조림 및 산림 전용과 토지 용도는 유지한 채 탄소 축적의 변화를 가져오는 산림 경영이 포함된다. 즉 새로 숲을 조성하거나 숲의 타용도 개발을 줄이고 집중적으로 관리, 육성함으로써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참고로 일본의 경우 1차 기후변화협약 의무감축 기간 동안 1990년을 기준으로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6%를 감축해야 하는데 이 중 3.9%를 산림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우리나라 산림은 30년생 이하가 대부분으로 숲가꾸기사업을 통해 탄소 흡수량을 늘리고 생산성이 낮은 한계농지에 대한 조림과 도시숲 조성 등으로 탄소 흡수뿐만 아니라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나가야만 한다.

    이와 함께 임업과 관련해 중요한 감축활동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목재로 다른 원자재나 화석연료 대체에 의한 간접적 온실효과 감축이다. 목재 및 산림바이오매스는 그 생산에서 가공까지 철강재, 알루미늄, 콘크리트 등 다른 원자재와 비교해 가공에 따른 탄소 배출량이 적고 장기적으로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연소 시 탄소 배출이 많은 화석연료의 대체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다.

    녹색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산림바이오매스를 적극 활용코자 산림조합중앙회에서는 국내 최초로 경기도 여주 목재유통센터에 연간 1만2500t을 생산하는 목재펠릿 제조공장을 완공하여 시범 가동 중에 있다.

    친환경 대체에너지인 펠릿은 숲가꾸기 산물 또는 제재소 등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톱밥으로 제조한 후 이를 압축하여 난방용 연료로 만든 것을 말한다. 펠릿 제조시설 1개소당 연간 경유 600만ℓ(약 80억원)를 대체할 수 있어 버려지고 있는 숲가꾸기산물 활용 및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에너지 수입 절감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외에도 농산촌지역에 산림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시범마을을 조성하여 저탄소 자원순환형 사회를 실현하는 것도 탄소 배출을 줄이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정부에서는 2012년까지 50조원을 투입하여 ‘녹색뉴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저탄소·친환경·자원 절약 등 녹색성장 전략에 고용 창출 정책을 융합한 것으로 9개의 핵심사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핵심사업 속에 산림바이오매스 활성화와 쾌적한 녹색생활공간 조성사업도 포함되어 있다.

    국민과 임업인 모두가 이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산림 조성, 관리 대책을 통해 산림을 통한 탄소 흡수원을 인정받고, 숲가꾸기사업과 산림바이오매스 이용 확대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적극 앞장서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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