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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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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기회를/김윤식기자

  • 기사입력 : 2009-04-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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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산청지역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가면 오는 6월 실시하는 인사에 대해 이재근 군수가 어떤 그림을 그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군수는 취임 초 열심히 일하는 공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기존의 연공서열식 인사방식에서 탈피해 ‘성과와 능력’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평가받은 근무 성적을 중심으로 인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원부서에서 사업부서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들도 늘었다.

    그러나 취임 3년이 되도록 기존의 연공서열 방식으로 인사를 단행하자 군수의 약속만 믿고 열심히 일하는 부서 직원들의 불만이 팽배하고 있다. 오는 6월 5, 6급 승진인사를 앞두고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기존의 인사 기준을 과감히 탈피, 취임시 약속처럼 한번쯤은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업무추진 능력과 성과 창출을 최우선으로 하여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주위에서 이 군수는 인사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군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 말이 좋은 의미로 들릴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 군수의 취임 때 약속을 믿고 3년 가까이 열심히 일한 직원들을 위해 이번 기회에 한번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남보다 열심히 일하면 좋은 평점 받아 승진할 수 있다는 말을 믿었던 직원들의 기대를 생각해서 말이다.

    승진 때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다면평가가 과하게 적용됨에 따라 발생하는 눈치보기와 사전 인기몰이, 인기 위주의 평가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본다.

    군청 내 한 공무원은 승진후보자들이 다면평가와 관련해 동료에게 전화를 해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사례가 있다며 “이런 경우 불이익을 줄 수 있게 ‘인사건의함’ 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괜찮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연공서열식 안배보다는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한 주민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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