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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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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R&D가 살아야 한국 경제가 산다-강호연(성진엔테크(주)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09-04-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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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은 무엇인가? 그것은 절망을 용인하지 않는 강인한 신념이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희망은 도약의 원천이며 절망을 외면하고 가능성을 만나는 등불이다. 지금 우리가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은 희망이다. 세계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각축장이 되어가고 있다. 단결하는 민족만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위기와 기회의 양면이 혼전하는 불확실성의 시대다. 국민 모두가 함께 가는 것이고 국민 전체가 잘 살 수 있어야 한다. 상생은 함께 기회를 나누는 것이고 모두 함께 도약하는 것이다. 우리는 희망을 기회로, 기회를 도약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하는 것은 기술부국이다.

    연구는 차별 속에서 원리의 동일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한마디로 연구는 ‘왜’라는 것에서 시작하여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고, 그 속에 지닌 호기심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 궁금증을 풀어 보려고 노력하는 이가 바로 연구원이요, 과학자다. 연구는 호기심에서 호기심을 먹으면서 자란다. 연구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것이다. 과학기술이 향상되면 산업경쟁력이 향상되고, 이것이 국가경제로 연결된다. 그만큼 과학기술력 향상은 국가경제의 핵심으로 작용되고 있다.

    연구는 변하는 기술 수요에 맞춰 나가야 그 가치를 지닌다. 우리 고유의 핵심 원천기술이 별로 없어 국가경쟁력 제고에 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기존의 따라잡기식 연구 행태를 과감히 벗어나, 남보다 한발 앞서 가는 한 차원 높은 연구를 수행하여 핵심 원천기술력을 쌓아가야 한다. 과거의 경제구조와 관행을 그대로 유지해 나가는 한 혁신적인 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

    핵심 원천기술은 기초과학에 뿌리를 둔 창의적이고 참신성이 높은 기술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기술은 자연 현상을 규명하고 응용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의도적으로 연구를 통해 이어진다. 양자학이나 핵물리학에 대한 기초연구를 수행하다가 핵심 원천기술이라 할 수 있는 원자력 에너지 기술이 탄생되었고, 고주파와 광학 연구를 하다가 핵심 원천기술인 레이저 기술이 나왔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 교수는 저서 ‘무력감 이론’에서 실패의 친화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역경을 긍정적으로 해석하여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구의 불확실성을 대변해주는 표현으로 10분 1 법칙이 있다. 실패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감안하여 실패로부터 반드시 배우는 것이 있다는 인식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과학기술인이 정당한 평가와 대우를 받는 사회, 이런 사회에서 기술혁신이 왕성하게 일어날 수 있다. 경제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모험이 장려되고 실패가 패배가 아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필요하다. 21세기 과학기술의 세계에서는 속도를 최고 가치로 보는 경우가 많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신속함이 선이요, 꾸물거리는 것은 악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필요로 하는 과학기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책 변화가 있어야 한다.

    21세기의 기술 발전 속도가 광속으로 빨라져가면서 잠깐의 방심도 용납되지 않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과학기술 없이는 경제성장은 뒤처지고 국가경제는 추락하고 만다. 지금은 승자 독식 시대가 되어 기술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생존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므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되어야 한다.

    오늘의 21세기는 자본이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지식정보가 그 나라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고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핵심이 되고 있다. 오늘의 세계는 국력이 큰 나라가 지식과 기술을 생산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시대에 한국경제도 기술을 갖지 못하면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고로 연구는 최고의 고부가가치 산업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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