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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청년실업 100만명 시대 중소기업이 희망이다-강태선(중소기업중앙회 경남지역회장)

  • 기사입력 : 2009-05-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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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인한 고용시장의 악화가 본격화되면서 청년층의 구직포기 등으로 ‘청년백수 100만명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렇게 청년실업자가 넘쳐나는 데도 중소기업에서는 구인난이 여전히 심각하다. 많은 청년 구직자들은 대기업을 선호하며 중소기업에 취업하기보다는 차라리 실업을 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중소기업에 대한 막연한 부정적인 인식에서부터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사업체 수의 99%, 전체 고용의 88%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성장 발전의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IMF 외환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중소기업 고용은 지속적인 경영 혁신과 기술개발로 247만명이 늘어난 반면에 대기업 고용은 오히려 130만명이 감소하였는데, 이는 결국 지난 10년 동안에도 중소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제적 기여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지나치게 냉소적이며, 언론에서는 청년실업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현실적으로 인턴사원의 경우에도 행정 인턴이나 대기업 인턴의 경우에는 몇십대 일의 경쟁률로 지원자가 넘쳐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인턴을 활용하려는 업체는 많은데 희망자가 부족한 현실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경남지역본부에서도 청년인턴사업에 참여해 인턴생을 모집한 결과 인턴생을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은 82개 업체에서 204명을 요청하였지만, 인턴 지원자는 77명에 불과해 청년층의 중소기업 기피현상은 인턴제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나로서는 청년 실업자들에게 이제부터라도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과연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는 달리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으며, 빠른 승진, 끈끈한 동료애 등으로 개인의 능력 향상에 기회를 제공하는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대기업에서의 개별 직원은 큰 조직의 작은 구성원으로 차지하고 있는 역할이 미미하지만, 중소기업 직원들은 업무 영역이 넓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으며 미래에 자신만의 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도 있는 훌륭한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함께 일한 직원들도 그 역할과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기업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자신감과 성취감도 느낄 수 있으며 대기업보다는 더 오랫동안 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50대 후반까지는 물론 심지어는 정년퇴직 후에도 연장해 일하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인턴생의 경우에도 대기업이나 행정기관의 인턴생은 정규 직원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최소한 60~70% 정도는 정규직으로 전환 채용할 계획이라는 인터뷰 내용을 보면 오히려 중소기업 청년인턴은 바로 중소기업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중소기업에 대해 가지고 있던 막연한 불안감이나 부정적인 시각을 벗어버리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 ‘나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

    이 시대 청년실업 문제는 중소기업이라는 희망적인 직장으로 눈을 돌리면서부터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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