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빨리 먹으면 경제도 같은 속도로 성장할까?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을 포함해 하루평균 식사시간이 100분에 못미치는 10개 국가가 100분을 넘는 나머지 7개국보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높았다.
말도 안 되는 논리같지만,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발표된 각국의 통계수치를 분석한 결과 식사시간과 경제성장률이라는 두 요인의 상관관계가 그럴듯한 연관성을 갖는 것처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NYT는 9일(현지시간) 17개국에서 국민이 먹고 마시는 데 쓰는 시간을 포함해 회원국 생활조건을 조사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를 근거로 이런 흥미있는 비교 결과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프랑스는 하루 평균 식사시간이 135분으로 가장 많았고 반대로 북미지역의 멕시코, 캐나다, 미국 등 3개국은 하루 식사시간이 75분에도 못 미쳤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전세계를 강타한 작년의 경우 식사시간이 100분 미만인 '빠른 식사 국가'군은 평균 실질 GDP는 -1.2%로, '느린 식사 국가'군의 -2.0%보다 나은 편이었다.
빠른 식사 국가들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연간 성장률에서도 느린 식사 국가들보다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유럽에서는 빠른 식사국에 속하는 영국과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4개국이 8년간 평균 성장률 2%를 기록한 반면, 느린 식사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는 1.5% 수준에 그쳤다.
식사시간이 긴 뉴질랜드는 평균 2.8%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식사시간이 이보다 짧은 호주는 평균 성장률이 3.1%로 뉴질랜드보다 높았다.
식사시간이 짧은 편에 속한 한국도 평균 3.8%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느린 편에 속한 일본은 연간 평균 성장률이 0.8%에 그쳤다.
하지만, 신문은 물론 이런 식사시간과 성장률 간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은 것이라면서 근로문화의 차이도 작용할 것이고 더 많은 국가의 수치를 집계하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식습관만이 경제성장을 좌우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 데다 설사 관계가 있다 해도 어느 것이 원인이고 어느 것이 결과인지도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