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9일 (목)
전체메뉴

[경제인칼럼] 지금이 기회다-김창현(세원셀론텍(주) PE사업본부장(전무))

  • 기사입력 : 2009-05-18 00:00:00
  •   
  • 5년 전에 부산의 모 대학 기계전공 학생들을 앉혀 놓고 강연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세계 자동차 업계가 빅(Big) 5로 재편될 것이란 당시 경제전망을 인용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과연 세계 5대 업체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솔직히 저도 부정적인 의견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그런데 올해 1/4분기 세계시장에서 소형차의 약진을 발판으로 현대·기아차는 90만대를 판매, 5위인 포드와 7만대 차이로 6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요즘 증권가에 MB와 오바마가 주식을 사라고 할 때 샀더라면 수익이 크게 났을 거라는 이야기가 화젯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주식에 투자하라는 이야기는 이 대통령이 먼저 했다고 합니다. 작년 11월 24일 미국 LA동포와의 간담회에서 “지금은 주식을 사면 최소한 1년 내에 부자가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코스피 지수는 970선까지 곤두박질치고 주식투자자들은 반토막 난 주식에 신음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그때 과감하게 주식을 샀더라면 평균 44%의 수익을 누릴 수가 있었을 것이며, 실제 대통령 스스로도 적립식 펀드를 들어 20% 정도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3월에 주식을 살 때라고 이야기했었는데, 그때 투자를 한 사람들은 두 달 만에 25%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제 주변의 실물경제에 밝은 선배님 한 분은 미국의 은행들이 곧 부도날 것처럼 전 세계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고 있을 때, 미국은행들에 주식 투자를 하면 큰 이득을 볼 것이라고 기회가 될 때마다 이야기를 하곤 했었습니다. 만일 이분 말씀을 듣고 그 때 미국은행에 투자했더라면 두 달 만에 자그마치 200~300%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최근에 제가 재미있게 읽은 것 중에 ‘화폐전쟁’이라는 경제서적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화폐 발전의 원리와 그 관계를 결정하는 메커니즘을 음모론적인 시각으로 보며 세계금융을 지배하는 이들의 전략 목적과 상투적인 수법까지 분석해 놓은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의 금융위기도 어쩌면 음모론적인 맥락에서 이해될 수도 있고, 굳이 경제의 주기설을 안 들먹여도 늦든 빠르든, 세계경제는 회복될 것이 확실하며, 회복되어 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재산의 소유주가 바뀔 것이고, 새로운 소유주들은 결국 이 난국의 승리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면서 여러분들에게 주식 투자를 많이 하시라고 부추기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진부한 표현이기도 하겠지만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이야길 해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중동지역 출장을 다녀오면서 제 눈으로도 확인한 바 있지만, 중동의 여러 국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정책으로 수많은 프로젝트가 재개되고 있었고, 일부 국가는 이미 건설 붐이 재현되고 있다고 현지에서는 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자재비가 엄청나게 하락하고 공급자들의 일감이 떨어져 배고파 하는 지금이 오히려 투자의 최적기이다.”

    세계 각국의 정부들이 인플레이션이 우려될 정도로 퍼붓는 경기부양책을 잘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한다면, 글로벌 마켓에서 어떤 기업이라도 새로운 사업의 기회나 투자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고,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재산 증식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위기에 벌벌 떨 때가 아니라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꿀 것인가 고심해야 할 때입니다. 경기가 회복된 뒤 “아 그때 그렇게 할 걸” 하는 것은 누구나가 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입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