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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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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야기] (19) 나만의 와인 고르기

  • 기사입력 : 2009-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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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병을 보면 초보자가 이해하기에는 힘든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 혹은 스페인어나 독일어로 라벨들이 붙어 있는데다 그 종류가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습니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겉포장이 그냥 화려하고 사은품이 있는 와인병을 고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와인은 대개 화려한 겉포장과 품질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격수준을 보고 평가하는 방법이 비교적 정확하지만 역시 그냥 가격만으로 구매한다는 뭔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을 정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을 찾기까지는 이것저것을 마셔보며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와인병을 보시면 어느 나라 것인지가 적혀 있습니다. 나라별로 특징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최고로 많은 와인을 생산하는 프랑스는 와인의 질이 천차만별입니다.

    최고의 와인이 있는가 하면 최악의 와인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많이 생산하는 이탈리아 와인은 소수의 고급와인을 제외하고는 맛이 가볍고 부담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모스카토 다스티나 람부로스코와인은 추천할 만합니다.

    세 번째로 많이 생산하는 스페인와인은 최근에 품질 향상에 엄청나게 노력하는 나라입니다만, 아직 고급품이란 이미지가 정착되지는 않았습니다. 스파클링 와인 종류를 추천할 만합니다. 독일은 상대적으로 추운 지방이라서 화이트와인이 강세를 보입니다. 블루눈이라는 브랜드가 괜찮습니다.

    신대륙에서 가장 생산을 많이 하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미국은 고급과 대중와인이 명확하게 존재하는데 이들의 생산 방식이 다릅니다. 초보자가 꼭 마셔 보아야 할 콩코드가 미국와인입니다. 호주로 가면 시라품종의 와인이 가장 생산이 많습니다. 린더만 와인이 가격대비 품질이 좋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먼 곳입니다만 말벡품종을 가장 많이 생산하니 이런 종류의 와인을 마셔 보아야 할 것 같고요. 남아공화국에서는 피노타주라는 그 나라만의 독특한 교잡품종이 있으나 한번 맛보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생산국으로는 9위에 속하지만 전략적 수출상품으로 세계시장을 누비는 칠레와인의 경우는 품질 대비 가격이 착해 국내에서는 훨씬 더 경쟁력이 있는 와인입니다. 고급와인의 골격을 느끼고 싶다면 3만원대 정도면 무난합니다. 참고로 가장 한국에서 인기있는 와인은 몬테스 알파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이란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향수처럼 그렇게 선택하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최고의 와인이란 자신이 지금 좋아하는 바로 그 와인입니다.

    이장환(마산대 국제소믈리에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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