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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통화 '휴대전화 엘보' 유발

  • 기사입력 : 2009-06-03 17: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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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통화를 장시간 할 경우 '테니스 엘보'나 '골프 엘보'처럼 신경통증을 동반하는 '휴대전화 엘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팔꿈치를 오랜 시간 구부린 채 휴대전화 통화를 하다 팔의 신경이 손상을 입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휴대전화 엘보에 걸리는 사례들이 발견됐다고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연구결과를 인용, CNN이 3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팔을 구부려 휴대전화를 귀에 갖다 댈 때 척골(尺骨.팔뚝을 구성하는 2개의 뼈중 안쪽에 있는 뼈) 아래로 뻗어있는 신경을 긴장시키게 된다.

       이 자세로 오랫동안 휴대전화 통화를 나눌 경우 신경으로 통하는 피의 공급이 막히고 되고 신경의 흐름이 간헐적으로 끊기게 되며, 약손가락과 새끼손가락에도 통증이 느껴진다.

       물론 이런 증세를 느낄 경우 처방은 간단하다. 휴대전화를 다른 손으로 바꾸는 것이다.

       '척골신경압박증후군'(cubital tunnel syndrome)이라 불리는 이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은 완력이 약해져서 악기를 연주하거나 병마개를 여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피터 에번스 클리블랜드 재활의학센터소장은 "타이핑 능력, 글쓰기 능력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상태가 악화되면 이해하기가 어려운 글씨를 쓰게 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몇 시간 동안 휴대전화 통화를 하다 이 증후군을 겪은 도나 멀로이(66)는 "물건을 잡을 때 약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이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증세가 악화되면서 멀로이는 손에서 물건을 떨어뜨리기 시작했고, 바느질도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

       미국 정형외과 아카데미 대변인인 레온 벤슨 박사는 "지속적인 휴대전화 사용으로 팔꿈치를 더 많이 구부리고, 척골신경을 더 많이 긴장시킬수록 피의 공급은 감소되고, 피가 신경으로 흘러가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벤슨 박사는 신경은 긴장상태에 적응하게 돼 있지만 "신경이 한 시간씩 긴장된 상태로 있는 것은 정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멀로이처럼 척골신경압박증후군의 증세가 심각한 사람은 수술을 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자신들의 습관이나 자세를 바꾸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고 휴대전화 사용이 위험하다는 것은 아니다고 벤슨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다른 스포츠 활동과 마찬가지이다. 골프 연습장에서 공을 칠 수 있지만,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300개 이상은 치지는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식적 해법은 수시간 동안 휴대전화 통화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멀로이는 수술 이후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는 여전히 휴대전화를 사용하지만, '블루투스 헤드셋'을 사용한다.

       척골신경압박증후군은 휴대전화 중독자에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에번스 박사는 "팔꿈치를 과도하게 구부리고 웅크린 자세로 잠을 자는 사람들에게 생길 수도 있고, 직업적으로 컴퓨터 앞에서 팔꿈치를 90도 이상으로 구부리고 타이프를 치는 사람도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시간 팔꿈치를 90도 이상 구부리는 것은 척골신경의 긴장도를 8∼15% 높인다고 한다.

       치료법은 간단하다. 90도 이상 팔꿈치를 구부리는 활동을 피하고, 팔꿈치를 과도하게 구부리는 작업여건을 바꾸고, 장시간 팔꿈치에 기대는 자세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권유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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